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가 올해 상반기 기준 517억7672만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 지난해 한 해 기준으로는 1300억6419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8년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투자를 위해 만든 사모펀드(PEF)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28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디디추싱은 홍콩주식시장에 상장하라는 중국정부의 권유를 무시하고 뉴욕증시에 상장을 강행하면서 당국의 눈밖에 났다. 시진핑 정부는 디디추싱의 애플리케이션을 강제 삭제를 명령하고 고강도 규제를 받았다. 이후 디디추싱은 중국정부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지난 6월 상장 1년만에 뉴욕증시에서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현재 악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디디추싱은 지난 7월 중국당국으로부터 데이터보안법 위반으로 1조6000억원 수준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합자회사’도 올해 상반기 935억4800만원의 지분법 손실을 냈다.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아시아권 유망 스타트업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펀드로 인도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조마토’에 투자해 인도 증시에 상장했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인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도 인도네시아 증시에 입성했다. 이외에도 동남아 최대 유니콘 기업인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장 이후 급락하면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합자회사도 손실을 보고 있다. 조마토의 주가는 1년 전보다 49.50% 하락했다. 그랩 홀딩스는 66.13%, 부칼라팍은 60.00% 하락했다. 상장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조마토(-45.83%), 그랩 홀딩스(-71.21%), 부칼라팍(-68.68%)다.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은 했다”면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