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호가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 1차전을 56대 5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출범 후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평가전이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대비한 전초전이다. 여자농구 월드컵은 다음달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한국(13위)은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지난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브라질을 꺾고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은 최이샘이 16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거뒀고, 박지현과 강이슬이 각각 10점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리바운드에서 25대 38로 크게 밀렸지만,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라트비아를 꺾었다.
이날 베스트5에는 신지현, 박혜진, 강이슬, 최이샘, 진안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신지현과 강이슬이 경기를 주도했다. 신지현은 빠른 스피드로, 강이슬은 정교한 3점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연달아 실책이 나오면서 공격 기회를 넘겨줬고, 라트비아의 골밑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며 잠시 역전을 허용했다.
최이샘의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라트비아의 수비에 밀려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턴오버까지 속출하면서 득점 기회를 연달아 놓쳤다. 1쿼터는 19대 19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1쿼터에 고전한 한국은 2쿼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강이슬의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최이샘과 진안이 연달아 3점슛을 꽂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라트비아의 추격은 여전히 매서웠고, 다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전반전 종료 1분39초를 남긴 상황에서 박지현이 상대 반칙 인정 득점을 끌어내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는 최이샘이 풋백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박혜진이 상대의 수비를 벗겨내는 스핀 무브 레이업 득점을 완성해 33대 25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3쿼터를 5점차로 마친 한국은 4쿼터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라트비아 진영에서 연달아 스틸을 성공해 공격권을 뺏은 한국은 스피드로 라트비아를 휘저었다. 라트비아는 높이를 이용한 공격으로 한국의 뒤를 바짝 쫓았다.
53대 48로 5점차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한국은 라트비아의 알렉사 굴베, 마르타 미스첸코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1점차까지 따라잡혔다. 박지현이 극적인 3점슛을 넣었지만, 미스첸코에게 바스켓 카운트 득점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강이슬의 3점이 들어가지 않았고, 라트비아의 굴베의 점프슛도 빗나가면서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라트비아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루지 셉테의 슈팅이 림을 맞고 나오면서 한국이 1점차로 승리했다.
한편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청주=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