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신승’ 정선민 감독 “박지수 공백 커, 더 단단해져야”

‘1점차 신승’ 정선민 감독 “박지수 공백 커, 더 단단해져야”

여자농구, 라트비아 대표팀과 청주 1차전서 56대 55 신승

기사승인 2022-08-19 23:27:22
작전을 지시하는 정선민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KBA)

“더 단단해져야 한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라트비아 여자농구 대표팀과 평가전 1차전에서 56대 55, 신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의욕은 앞섰는데,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겸험의 부족이 드러났다. 각 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들이지만, 국제 대회 경험의 부족이 있어 버거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 1일 소집돼 3주차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렀는데, 오랜만의 경기라 선수들도 힘들어한 부분이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통하려면 외곽슛 확률이 높아야 한다. 리그 최고의 슈터인 강이슬도 득점(10점)이 저조했다. 김단비가 부상 여파로 이번주 부터 참가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라면서 “4쿼터 마무리가 가장 아쉬웠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어린 선수들까지 가용하면서 선수 가용 폭을 넓혔고, 체력적인 안배를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이날 라트비아 빅맨을 1대 1로 막기 어렵다고 판단해 트랩 수비를 주문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고, 상대에게 여러번 오픈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트랩 수비를 제대로 소화하는 팀이나 선수가 거의 없다. 2주 훈련을 하면서 계속 훈련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아직까진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번 평가전이 끝나고 계속 훈련해야 한다”라면서 “월드컵을 가서도 우리의 주된 수비 방법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정 감독은 “1쿼터에는 어느 정도 선수들이 잘 소화한다고 들었는데, 상대 선수들과 계속 부딪히다 보니 체력적으로 금방 지친 모습이다. 국내에서 몸싸움을 하는 선수가 사실상 박지수 밖에 없다.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해 대표팀에서 가르치고 해야 한다. 선수들이 2경기를 치르면서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박지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배혜윤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주전 센터와 백업 센터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골밑이 헐거워졌다.

정 감독은 “지수가 빠지면서 센터의 신장이 단신화됐다. 선수들도 힘이 들고, 전술적으로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12개국 모두 포지션을 갖춰서 나오는 상황에서 지수의 공백이 선수들에게도 힘든 과제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대표팀은 22개의 3점슛을 던져 6개를 넣는 데 그쳤다. 성공률은 27%. 후반전에는 단 1개만 성공했다. 

그는 “현재에서 더 정교하고, 탄탄해질 전술로 가져가는 것밖에 없다. 선수들이 좀 더 견고해지고, 단단해지기 위해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라면서 “우리나라는 어느 국가와 싸우더라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외곽슛을 던지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국제대회에서는 많이 뛰어다니면서 슛을 많이 쏘고 또 많이 돌파해야 하는데 박지수가 빠지고 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이런 플레이를 하니까 선수들도 힘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최이샘 역시 박지수의 공백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최이샘은 “전체적으로 전반에는 약속된 플레이, 그리고 수비가 잘 됐다. 후반에는 체력적인 부분,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수비 실수도 있었다. 이긴 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보다는 내일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면서 “지수가 워낙 좋은 선수다. 신장도 좋고 파생되는 공격도 있었다"며 "이런 변수가 생겨 선수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청주=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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