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8일 강원 양구군에 있는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과 차량 등의 농장 출입을 통제,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또한 ASF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이 농장의 사육 돼지 56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강원도 내 2백여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임상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20일 오후 10시30분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도 발령됐다.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해 연일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이같은 돼지열병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가격이 더 뛰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소비자 A씨(58)는 “가뜩이나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집중호우에 돼지열병까지 퍼졌다고 하니 곧 있을 명절이 걱정”이라며 “야채나 채소는 조금 미리 사두어도 되지만 돼지고기는 미리 사놓을 수도 없어서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추석에도 잇따른 돼지열병 발생으로 돼지고기 값이 전년대비 11%나 뛰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7.1%로 올랐고, 축산물의 경우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를 중심으로 6.5%가 상승했다.
현재 정부는 양구군 발생농장의 돼지 사육마릿수는 5600마리로 통계청 6월 기준 전체 사육마릿수의 0.05%에 불과한 만큼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