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당원 가입 독려 이유는…“영향력 키울 수단”

이준석, 與 당원 가입 독려 이유는…“영향력 키울 수단”

이준석, 당원 가입 링크 공유…“윤핵관 명퇴에 힘”
전문가 “당내 입지 보강을 위해”

기사승인 2022-08-23 06:15:0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 당원가입을 촉구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과 당내 입지를 보강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이 전 대표는 당원 가입 독려와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정계 은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징계 당일부터 지금까지 수시로 입당 관련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가입하기 좋은 토요일”이라며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을 통해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이어 “당비를 1000원 이상으로 하면 책임당원이 돼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가입 시 대통령선거 후보 본경선과 당원 선거인단 등에 참여 등 당내 투표에 참가해 권한 행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11일 원외 주자였음에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44%의 득표로 당대표가 됐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 전 대표를 당대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당원 확보를 통한 자신의 입지 확보로 해석된다. 당원들이 대거 가입해도 윤핵관 정계 은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의원직이 상실되려면 범죄 혐의가 드러나야 한다. 정의당과 같이 당원 총투표를 진행한다고 해도 ‘사퇴 권고’만 가능할 뿐 사퇴를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전문가는 이 전 대표가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 보강을 위해 당원 가입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SNS를 통해 단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음 전당대회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당원 가입을 홍보하는 이유는 SNS에 자신의 지지층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표 SNS 발언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전 대표의 지지자”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 전 대표가 당원 가입을 유도하며 ‘윤핵관 몰아내기’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진짜 몰아낸다기보다는 자신의 입지를 보강하겠다는 의미”라며 “‘윤핵관’이라는 적을 내세워서 지지자들 간 단합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이날 본지에 “이 전 대표 지지자나 많은 국민이 윤핵관이 당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명확한 대척점에 있는 가상의 적을 내세우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원 가입 유도 이유는 “윤핵관을 몰아내기보다는 다음 전당대회 때 본인의 영향력을 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며 “지도부 구성 시 (당원 중 이 전 대표 지지자가 많으면) 이 전 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좋은 정도”라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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