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요금제 경쟁 시작…통신 3사 ‘눈치싸움’

중간요금제 경쟁 시작…통신 3사 ‘눈치싸움’

기사승인 2022-08-23 06:00:27
쿠키뉴스DB
KT가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중간요금제 가입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통신 3사는 데이터와 요금, 시기를 조율하는 등 셈법을 짜고 있다. KT는 경쟁사보다 출시를 미룬 대신 데이터로 차별화했다. LG유플러스는 적시타를 준비하고 있다. 포문을 연 SKT는 신고식을 단단히 치렀다.


KT, 30GB 6만원대 요금제 출시


KT는 오늘(23일) 5G 중간요금제 ‘5G 슬림플러스’를 출시했다. ‘5G 슬림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고 30GB를 모두 쓰면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상품이다. 데이터는 동일하면서 이용료(4만4000원)는 훨씬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내달 출시된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상품 출시를 앞두고 내부 협의 중이다. 정부 심사를 거쳐야 하는 SKT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바로 운영할 수 있다. 시장 반응을 충분히 살핀 다음 상품 구조나 시기를 정할 수 있는 셈.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진 논의 중”이라며 “협의가 잘 마무리 되면 시점도 정해질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SKT는 지난 5일 3사 중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SKT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중간구간으로 설정했다. 먼저 선수를 쳤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취재해보니, 중간요금제로 상담을 하러 오는 경우는 드물고 ‘최저’나 최고가인 ‘프라임’ 요금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안내를 해주면 흥미를 갖고 가입하는 경우 간혹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리점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로 변경한 건들이 있었지만 많진 않다”라며 “상품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알고 온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요금제가 나왔다’고 설명 드리면 비싼 요금제가 필요없는 고객은 ‘괜찮겠네’ 이러면서 찾는다”라며 “요금제를 아는 고객 보다는 와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흥행은 미지수


5G 중간요금제는 10GB, 110GB로 양분돼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현행 요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비롯된 상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5G 가입자 1인당 트래픽(데이터 사용량)은 27.84GB(5월 기준)다. 정부와 국회가 트래픽 평균치에 맞는 요금제를 출시하라고 통신사를 압박했고, 그렇게 중간구간 대 요금제가 생겼다. 

50GB~110GB 구간 세분화 요구도 나오고 있어서 요금제는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이용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흥행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망을 섣불리 내놓긴 어렵다”며 “상품이 출시돼봐야 흥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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