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Z세대(GenZ⋅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로부터 따끔한 훈계를 들었다. 전 세계 산업이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하는 가운데, 기업이 실천하는 친환경 정책이 그린워싱(녹색분칠⋅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GenZ와 소통하며 새로운 고객경험 인사이트를 찾고 있는 LG전자는 23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대학생들로 구성된 디자인크루(Design Crew)로부터 주제별 GenZ 생각을 경청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 콘셉트 제품을 관람했다. 디자인크루가 지난 6개월 간 LG전자 임직원과 소통하며 고민한 결과물들이다. 행사에 조주완 LG전자 CEO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LG전자는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전 구성원이 GenZ 생각과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GenZ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
디자인크루는 이날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하고 생각과 관점을 LG전자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디자인크루는 친환경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디자인크루는 “기업은 물론 사회 차원에서도 지속성과 성장성이 중요한 가운데 최근 기업들 친환경 마케팅이 실제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먼 ‘그린워싱’ 사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고객들이 환경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제품을 버리는 잘못된 소비패턴을 갖고 있다”며 “최근 전자제품 소비가 증가한 만큼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전자폐기물을 회수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디자인크루는 아울러 기업이 과거에는 ‘잘 만들고, 많이 만들어, 더 팔자’가 목표였다면 이젠 LG전자 업(UP)가전처럼 제품을 더 오래 쓸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지속 발굴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디자인크루는 아울러 △GenZ가 집⋅가전⋅가구 정보를 탐색하는 방식 △GenZ가 느끼는 불안감과 대처 방법도 전했다.
GenZ가 기대하는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크루는 GenZ가 LG전자로 경험하고 싶은 제품과 서비스를 묻고 찾는 활동도 했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연구원 8명이 디자인크루 멘토가 돼 다양한 관점에서 소통하며 선정한 주제에 대한 미래 콘셉트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 등 결과물을 함께 선보였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주방을 위한 콘셉트로 보관과 인테리어 요소를 갖춘 가전⋅친환경을 고려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을 소개했다. 또 미래 집과 공간에 대한 GenZ 관점을 그렸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새롭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Z세대가 열어갈 미래 여정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크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