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보니 귀여운데요?”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5월 고양 오리온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6월 KBL 임시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받았다. 연고지는 이전 없이 그대로 고양 프랜차이즈를 이어갔다.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기로 하면서 데이원스포츠의 팀명은 ‘고양 캐롯 점퍼스’로 결정됐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니폼과 마스코트였다.
유니폼은 모기업 캐롯손해보험의 색깔을 따 ‘비디드 오렌지’ 컬러로 만들어졌다. 유니폼 스폰서인 낫소 정의혁 대표는 “고양 캐롯 점퍼스의 팬 친화성을 위해 ‘비비드 오렌지’ 컬러를 활용, 에너지 있고 액티브한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스코트는 개구리 마스코트인 ‘대길’로 결정했다.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의미로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단장으로 설정했다. 초록색 개구리가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웃는 얼굴로 농구공을 손에 올린 모습이었다.
보통 구단들은 마스코트로 덩치가 크고 강한 이미지인 독수리, 곰, 용, 사자 등을 활용하는 편이다. 고양 캐롯은 기존의 상식을 틀어 개구리로 결정했다.
창단식 현장에 방문한 팬들은 전례 없는 개구리 마스코트에 당황한 눈치였지만, 뒤늦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팬들 중 일부는 “다시 보니 귀엽다”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허재 고양 캐롯 대표는 창단식이 끝난 뒤 기자 인터뷰에서 “마스코트를 보고 처음에는 웃기게 생겼다고도 했다. 독수리 같이 무섭고 위협적인 동물이 아니라 좀 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자꾸 보니까 웃는 얼굴이 귀엽고 정이 가더라”고 했다.
이어 “개구리가 사실 사냥도 잘한다”라며 “대길이 캐릭터처럼 팬들이 웃을 수 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직접 찾아와서 보고 싶은 농구, 인기 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승기 초대 감독 역시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실망감이 있었다”라면서도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정확히 봤는데 매력적이라 인기 있을 것 같다. 내가 성적을 내면 대길이가 더 이뻐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