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차 시위’… ‘우마무스메’ 운영에 이용자 뿔났다

이번엔 ‘마차 시위’… ‘우마무스메’ 운영에 이용자 뿔났다

기사승인 2022-08-26 07:00:02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카카오게임즈

트럭이 아닌 마차가 판교 한복판에 등장하는 낯선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경주마를 의인화 한 우마무스메의 특징을 살려, 실제 말이 모는 마차를 카카오게임즈의 사옥이 위치한 판교로 보내 항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0일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전략성, 뛰어난 그래픽 모델링 등을 앞세워 서브컬처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대흥행에 성공했다.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가 적용된 하루 만인 지난달 26일엔, ‘리니지M’을 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달 25일 기준으로도 매출 4위를 유지하는 등 장기 흥행 중이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의아한 운영이 누적되면서, 이용자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지난 20일 구글 플레이 평점 4.5점을 기록했던 우마무스메는 25일 기준으론 평점이 1.2까지 떨어졌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2021년 일본에서 출시된 원작의 방향성과는 다르게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벤트 내용이 다르거나 업데이트 일정 공유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게임 내 유료 재화를 일본 서버보다 10만원 가량 적게 지급하고, 일부 아이템의 수령 기간도 일본은 1년인 반면 국내는 1개월로 설정하는 등 지나치게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이다. 게임 초반 무료 뽑기를 통해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때까지 게임 설치, 삭제를 반복하는 ‘리세마라’를 통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우마무스메의 핵심 콘텐츠인 PvP(플레이어 vs 플레이어‧챔피언스 미팅) 콘텐츠를 업데이트 하루 전에 공지하는 등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을 놓고도 불만이 가중됐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예고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갤러리

일부 이용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차 시위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흔히 게임사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용되는 트럭 대신, 우마무스메의 특징을 살린 마차 시위를 준비해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마차 시위를 진행하기 위한 모금은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진행돼 30분 만에 목표치인 280만원을 초과한 955만원이 모이며 종료됐다. 

24일 카카오게임즈의 사과문이 발표됐지만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사측은 “많은 부서와 긴밀한 논의를 거쳐 상세 운영 정책 및 대응 방안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그간 제기된 여러 문제점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시위 주최 측은 ‘알맹이 없는 사과문’이라며 반발한 상태다. 사측의 추가적인 대응이 없다면 마차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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