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농구 대표팀, 일본 꺾고 22년 만에 아시아 정상 올라

한국 U-18 농구 대표팀, 일본 꺾고 22년 만에 아시아 정상 올라

일본에 종료 2분여 전까지 3점 끌려가다 77대 73으로 뒤집기
삼일상고 이주영, 대회 MVP·베스트5·득점왕 ‘싹쓸이’

기사승인 2022-08-29 10:06:28
우승 직후 시상식에 오른 한국 18세 이하(U-18) 농구 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KBA)

아기 호랑이 군단이 해냈다.

이세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18세 이하(U-18) 농구 대표팀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77대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회 이후 2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예선 B조에서 2위로 오른 한국은 이란과 8강전에서 66대 65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만리장성’ 군단 중국을 89대 85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도 ‘숙적’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드라마를 썼다.

전반전을 44대 46으로 마친 한국은 3쿼터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59대 64로 끌려갔다. 4쿼터에 앞서던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4초를 남기고 오자와 히유에게 3점포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야마다 테타에게 덩크슛을 내주면서 3점차로 벌어졌다.

약 2분 동안 득점이 없던 한국은 2분 33초를 남기고 이해솔(광신방송예술고)이 동점 3점포를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구민교(제물포고)가 풋백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일본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호시카와 가이세이가 자유투 2개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흐름을 한국이 끊었다.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이주영(삼일상고)의 3점 시도가 빗나가 공격권을 일본에 내줬으나, 이해솔이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종료 26초를 남기고 2점차로 다시 앞섰다. 이후 일본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끝나고 종료 6초 전 이주영이 레이업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회 MVP에 오른 삼일상고의 이주영.   국제농구연맹(FIBA) 홈페이지

대회 MVP는 이주영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주영은 23.2점을 기록하며 득점왕도 거머쥐었다. 대회 베스트 5인 ‘올스타 파이브’에도 이름을 올려 3관왕을 차지했다. 발군의 수비력을 보여준 용산고의 이채형(평균 11.2득점 4.8리바운드 5.8어시스트 6.6스틸)도 올스타 파이브에 자리했다.

대회가 끝난 뒤 이주영은 대한민국농구협회(KBA)를 통해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고,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 골을 넣었을 때 우승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라면서 “그리고 MVP라고 호명될 때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이끈 이세범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오늘 경기의 수훈 선수는 선수단 전원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전체적인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 모두 열심히 뛰어줬다”고 기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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