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감독, 배우 삼박자가 모두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온다. 다음달 3일 첫 방송하는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해도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700억을 둘러싸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아가씨’·‘헤어질 결심’, tvN ‘마더’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정서경 작가와 tvN ‘빈센조’·‘왕이 된 남자’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가 세 자매 역할을 맡고 위하준, 엄지원, 엄기준, 김미숙, 강훈 등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김 감독과 김고은, 남지현, 박지훈, 위하준은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작은 아씨들’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최고의 결과물 뽑아내… 자부심 느꼈다”
‘작은 아씨들’은 동명의 고전 소설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만든 작품이다. 정서경 작가는 소설 속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의 예술 감각과 야심을 드라마 속 오인주, 오인경, 오인혜 등 세 자매에게 고스란히 옮겨왔다. 가난을 뚫고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다이내믹한 전개를 선보인다. 김희원 감독은 “작은 부분에서 시작해 큰 곳에서 끝나는 이야기”라면서 “정서경 작가의 아름다운 글과 배우들의 표현력, 뛰어난 스태프들이 만든 아름다운 영상이 더해져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냈다. 자부심을 느낄 정도”라며 흡족해했다. ‘작은 아씨들’은 12부작으로 구성,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김희원 감독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색다른 시도들이 많다”면서 “보면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던 작품… 기회 잡았다”
빼어난 연기력으로 정평 난 배우들이 뭉쳤다. 김고은은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김고은은 자매 중 첫째 인경 역을 맡았다. “완벽한 팀에 합류해 영광”이라고 운을 뗀 그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어 제게 온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둘째 인경 역이다. 밝은 캐릭터 위주로 연기하던 그는 ‘작은 아씨들’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는 “인경은 침착하면서도 열정적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막내 인혜는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로 호평받은 배우 박지후가 연기한다. 박지후는 “대본을 보자마자 ‘재밌지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인혜의 성장을 함께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인경과 얽히는 의문의 남자 최도일 역할로 출연한다. 그는 “신념에서 오는 냉철함을 표현하려 했다”면서 “미스터리한 매력이 있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고, 스태프가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과 함께 했다”면서 “춤으로 비유하면 독무와 군무가 모두 필요한 작품이다. 모두가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서경 작가부터 류성희 미술감독까지… 행운 따랐다”
흥행작을 도맡은 스태프들 역시 기대를 모은다. 대본과 연출을 각각 맡은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을 필두로 영화 ‘헤어질 결심’·‘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 ‘빈센조’의 박세준 음악감독 등이 가세했다. 김 감독은 정 작가와 협업에 대해 “신기했다”면서 “함께 작업하며 어려지고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신선했던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류성희 감독님의 드라마 첫 작품을 제가 하게 돼 영광이다. 저보다도 작품을 깊이 연구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드라마에서 만나볼 수 없던 비주얼이다. 미적인 걸 중요하게 여기는 시청자분들은 만족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빈센조’로 호흡을 맞췄던 박세준 감독에겐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작은 아씨들’이 제목이어서 클래식한 느낌을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이 가진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비트 강한 힙합과 그루브가 느껴지는 일렉트로닉 장르 등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고 귀띔했다. 감독은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배우들이 많다. 상상 못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오는 3일 오후 9시1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