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혼란’ 野 ‘단합’ 이유는…‘지도자 vs 비상 상황’

與 ‘혼란’ 野 ‘단합’ 이유는…‘지도자 vs 비상 상황’

이재명, 77.77% 압도적 승리…與, 여전히 ‘혼란’
박상병 “여야 상황 다른 이유, 지도자 유무에 있어”
신율 “비상 상황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기사승인 2022-08-30 06:00:0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이 정리되지 않아 혼란 속에 빠져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비대위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비대위원들은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사퇴하지 않을 예정이다. 새 비대위는 추석 전까지 출범시킬 전망이다.

앞서 법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상 지도부가 무력화돼 새 비대위를 추진하겠다는 국민의힘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추가 법적 제재를 시사했다.

내홍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 부정적인 발언이 표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향해 “양측 모두 상식과 순리가 아닌 억지와 집착으로 눈살 찌푸리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신임 대표와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선출되면서 단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을 선출했다. 종합 득표율은 2020년 전당대회의 이낙연 전 대표가 세운 기록 60.77%를 넘긴 77.77%였다.

이 대표는 2024년 4월에 예정된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다.

당선된 최고위원도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전부 친명계로 이뤄졌다. 나머지는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쿠키뉴스에 “‘하나 되는 민주당’을 위해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통합의 정치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양당의 상황이 당을 이끌 지도자 등장의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기류가 존재했지만 국민의힘에는 그러한 지도자가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비상 상황의 여부에 따라 처지가 갈렸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큰 게임에서 진 쪽은 단합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 이벤트에서 졌으니 구심체를 만들어 이기려고 해서 민주당이 단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당내 어느 인물을 중심으로 뭉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누가 공천권을 행사할지,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 누구에게 가 있는지 모르니 구심체가 없어 단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지, 누가 새로운 당대표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그렇기에 당 운영이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단합의 원인에 대해 “당원과 대의원이 전부 이재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라는 얘기를 압도적 지지로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현재 존재감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강력하게 정부를 압박하는 야당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이재명 대표가 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에 “민주당이 단합의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가 끝난 거고 국민의힘은 비상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 정도”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의 비상 상황은 이준석 전 대표가 계속 문제를 제기해 발생하는 것이어서 당의 노력 여하로 바뀌는 건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민주당 신임 대표와의 만남을 포함한 협치를 질문받자 여야가 경쟁도 필요하지만 민생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여당 지도부 구성에 따라 윤곽을 드러낼 전망도 나온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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