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서비스 산업화, 환자 치유 환경 질 높일 것”

“간호 서비스 산업화, 환자 치유 환경 질 높일 것”

지난달 ‘한국간호산업학회’ 출범
오의금 초대 회장 “간호 제품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노력”

기사승인 2022-09-02 06:00:30
오의금 한국간호산업학회 초대 회장.   한국간호산업학회

새로운 형태의 주사기, 방문간호가 필요한 고령 환자에게 유용한 건강관리 플랫폼, 욕창·화상·낙상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간호 서비스’ 산업화 길이 열리고 있다. 

환자를 돌보면서 느끼는 세세한 부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로, 질 높은 치유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8월23일 ‘한국간호산업학회’가 출범했다. 

한국간호산업학회는 산·학·연·병·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간호를 넘어 보건의료 다학제의 실무자, 교육자, 연구자들을 위한 현장 중심의 다양한 학술, 연구, 실증 프로그램 제공을 계획을 밝혔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오의금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1일 쿠키뉴스에 “현재 보건의료 현장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간호의 산업적 가치와 잠재적 역량 강화,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간호서비스 창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해 한국간호산업학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일례로 2015년 1월 조정원(왼쪽부터), 김이영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는 복부 수술 후나 위장장애 환자용 배액주머니를 개발, 특허출원을 마치고 제약사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그가 말하는 간호 산업화는 크게 3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간호를 하는 데 필요한 기기 및 소모성 제품 등에 대한 산업화다. 간호사들은 임상 현장 및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매우 풍부하다. 일례로 대학병원에 근무했던 한 간호사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바늘 분리, 결합이 자유로운 새로운 형태의 주사기를 발명해 상품화한 바 있다. 

간호 서비스의 산업화도 예로 들 수 있다. 간호사는 병원, 지역사회, 재가 등에서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정간호, 방문간호, 요양 시설 등에서 간호서비스 제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간호 서비스를 해외에 수출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간호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한 산업화 측면이다. 특정 간호 제품은 서비스와 함께 제공될 수 있다. 

이를 테면 만성질환자의 자가 관리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 간호사들은 이를 통해 수집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에 대한 설명, 교육 등을 제공해 더욱 효과적인 돌봄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오 회장은 “국민 입장에서는 간호서비스를 산업화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다방면에서 이미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고, 실제 상용화된 제품들도 두루 있다”며 “학회는 간호 제품에 대한 상품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수출, 협력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23일 줌으로 개최된 한국간호산업학회 출범식.   한국간호산업학회

학회는 이번 감사로 선출된 정재원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와 박수경 고려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2인을 필두로, 먼저 임원진과 학회 회원을 모집해 나갈 계획이다. 정해진 학회 회원 수는 없으며 간호 산업에 관심 있는 실무 종사자, 연구자, 교육자, 기업가 등 학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참여 가능하다.

또한 학회 기반이 잡히는 대로, 특허 등록이나 창업과 같이 간호 산업 관련 주제 워크숍을 개최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소식지를 발간해 간호 산업 동향과 학회 활동을 공유하고 학회 회원들에게 창업 아이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적 허들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산업자원통산부와 함께 ‘간호 산업화’ 기획 과제를 제안하고 개발을 시작, 간호 산업의 활성화와 지원 강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오 회장은 “간호는 전체 의료서비스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간호의 잠재적 역량과 서비스의 산업적 가치 창출을 고려할 때, 국내 헬스케어 산업 고도화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의료에 부응하는 유능한 간호 인력과 효율적인 의료시스템, 가치 기반의 고품질 간호 제품과 서비스 창출을 통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학회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 “가지 않은 길을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도전과 용기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들과의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국민건강과 안전에서 간호의 가치를 발휘하도록, 내부 고객의 힘을 모으고 외부 고객과 과감한 융합을 함께 추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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