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9시 ‘매우 강’ 상태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500㎞ 해상을 지난다. 최대 풍속은 초속 44~53m다.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
이후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르겠다. 경남 남해안 쪽에 상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태풍의 상태는 강으로 낮아지지만, 초속 33~43m의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다. 7일 오전 9시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43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풍위치 70% 확률 반경에 우리나라 대부분이 포함된다. 태풍 위치 70% 확률 반경은 태풍의 중심이 위치할 확률이 70% 이상인 범위의 반경이다. 향후 경로가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힌남노는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를 떠올리게 한다. 경로와 강도 등이 비슷하다. 태풍 매미는 제주도를 지나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 대구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매미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60m였다. 짧은 시간 동안 400㎜에 가까운 물 폭탄도 동반했다. 사망자 및 부상자는 130명에 달했다.
강도가 더 셀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매미가 제주에 근접했을 당시 강도는 ‘강’이었으나, 힌남노는 ‘매우 강’으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라오스 캄무안주에 있는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현지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이라는 뜻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