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공조2‘가 첫 속편… 부담감 컸어요” [쿠키인터뷰]

현빈 “’공조2‘가 첫 속편… 부담감 컸어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2-09-03 06:00:32
배우 현빈. VAST엔터테인먼트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를 기억하는 관객이면,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에서 웃음이 많아진 임철령(현빈)에 놀라지 않을까. 처음 한국에 내려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경계를 풀지 않던 철령은 두 번째 방문에서야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폭력을 자제하고, 총을 꺼내지 않는 규칙은 이제 자연스럽다. 철령이 보여주는 태도는 곧 ‘공조2’가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지난 1일 화상으로 만난 현빈은 긴장하며 관객 반응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가 영화나 드라마 속편에 연이어 출연한 건 ‘공조’가 처음이다. ‘공조2’ 제작 전, 현빈이 생각하는 후속편 기준은 높았다. 이미 780만 관객을 모으며 사랑받은 1편보다 더 낫지 않으면 출연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은 현빈은 “(‘공조2’가)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며 출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속편 출연이 처음이에요. 전 1편보다 속편이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공조’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렇게 사랑받은 작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면 안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조2’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1편에 나온 배우들이 전부 다시 참여한다고 하더라고요. 시나리오도 코미디와 액션. 스케일 등 모든 부분에서 1편보다 더 나아졌고요. 1편보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항상 있었어요. 지금도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긴장돼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공조2’ 시나리오를 읽으며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임철령의 변화였다. 같은 캐릭터를 또 한 번 연기하면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현빈은 환하게 웃으며 철령이 이전과 어떻게, 왜 달라졌는지 설명했다.

“북한에 돌아간 철령이가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어요. 진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나 제3국에서 많은 수사를 했을 거라고 상상했어요. ‘공조’에서 철령이의 내면엔 복수심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편안해졌을 거예요. 남한에서 진태(유해진)와 수사하고, 진태 가족과 교류하면서 남한 생활을 경험했잖아요. 연륜과 경험, 시간에서 여유가 생겼을 거로 생각했어요. 제가 상상한 모습을 바탕으로, 진태를 만났을 때 표정과 대사를 가볍게 하면서 만들었어요. 복수심이 아니었으면, 철령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편한 모습을 충분히 보일 수 있던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빈의 북한말 연기는 이제 익숙하다. ‘공조’와 ‘공조2’, 2019년 방송한 tvN ‘사랑의 불시착’까지 최근 5년 동안 세 작품에서 북한 군인을 연기했다. 현빈은 “당분간 영화, 드라마에서 북한인 연기는 안 할 것 같다”면서도 ‘공조’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현빈. VAST엔터테인먼트

“‘공조’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제가 이런 액션도 할 수 있고,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흥행 성적도 좋았고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공조2’로 다른 모습을 더 추가로 보여드리고 관객들이 재밌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빈은 ‘공조2’를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1편이 설 연휴 개봉한 것처럼 이번에도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7일 개봉예정이다.

“‘공조2’는 남녀노소 다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아니잖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죠. ‘공조’를 보신 분들이 ‘공조2’가 훨씬 재밌네, 재밌어졌네라고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공조’를 못 보신 분들에겐 이런 영화라고 알려드리고 싶고요. 추석 때 개봉하니까 가족들과 편하게 웃으면서 볼 영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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