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과 미국 주식시장 사이의 변동성·수익률 파급 효과가 팬데믹 이전 2%로 미미했다면 팬데믹 이후 6∼17%로 증가했습니다.
비트코인에서 S&P500 지수로의 변동성 파급 효과는 1.0%에서 17.0%로 급증했죠. 주식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장으로의 파급 효과 역시 1.8%에서 15.0%로 확대됐습니다. 같은 기간 수익률 파급 효과도 각각 10%p, 11.8%p 올랐습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금융기관의 직·간접적 익스포저가 증가하면, 금융기관의 손익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자산 건전성 저하, 평판 손실 위험이 일어나고 금융시스템 불안정까지 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가상화폐를 직접 보유하거나 매입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가상화폐 산업이 제도권에 들어오면 사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합작법인 설립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상화폐와 금융기관의 익스포저는 더 확대될 수 있죠.
최근 가상화폐 ‘빚투’가 사회 문제로 번졌습니다. 투자 손실이 소비둔화·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기술 리스크는 금융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하고 연계된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과 주식·채권·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로 문제점이 대두된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시스템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된 테라는 자매 코인인 루나의 발행·유통량을 조절해 ‘1테라=1달러’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표방한 코인입니다. 보통의 스테이블코인이 1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1달러나 그에 해당하는 채권 등을 보유하는 식으로 담보를 설정해 시세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자체 발행 코인과 알고리즘만으로 개당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논리였죠.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준비자산이 있어 금융시스템과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대규모 상환을 위한 준비자산 강제청산 등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확대될 수 있죠.
금융안정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가계·기업의 가상화폐 보유 규모와 분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금융회사의 가상화폐 관련 익스포저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점검하고 가상화폐 관련 위험가중치를 높게 적용하는 등 적절한 규제를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