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로 의미 없다”… 대한민국 전역이 ‘비상체제’ [힌남노 강타]

“태풍 경로 의미 없다”… 대한민국 전역이 ‘비상체제’ [힌남노 강타]

기사승인 2022-09-05 19:41:14
쿠키뉴스 자료사진.   사진=임형택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오후 6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km 해상까지 접근했다. 태풍이 점점 다가오면서 전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5일 6시 기준 태풍과의 거리는 경남 통영이 410km, 부산 480km, 포항 570km, 울릉도 780km까지 좁혀졌다. 태풍의 이동 속도도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시속 25km)보다 빨라졌다. 시속 30km 수준이다.

힌남노는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사라(1959년)’, ‘루사(2002년)’, ‘매미(2003년)’와 견줄만한 역대급 태풍으로 평가받는다.

힌남노의 위력은 “태풍의 경로가 의미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유희동 기상청장의 말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유 청장은 “태풍의 경로가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는 논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로가 의미 없을 만큼 강력한 태풍 힌남노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대한민국 전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오후 7시 기준 경상남도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진주시는 힌남노로 집중호우가 전망됨에 따라 재해 취약시설에 대해 최종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남해군은 힌남노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가동하고, 정규 근무 시간이 끝나더라도 전 공무원의 3분의 1이 비상근무에 참여해 태풍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창원특례시는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침수에 취약한 지하차도와 침수우려 도로를 전면통제하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경상북도는 5일 오후 1시를 기해 비상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는 포항 동빈내항 항만시설, 동해안 상습침수지역인 영덕 강구시장, 고지터널배수로 현장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경남·경북보다 태풍에서 좀 더 떨어져 있는 강원도도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태풍진로 등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성군 역시 5일 태풍 대비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고성군은 구호 활동 계획, 수해 쓰레기 처리계획, 소하천과 도로 등의 시설물 복구 계획 등을 점검했다.

태풍 예상 경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힌남노에 대비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 대책회의를 열고 내일(6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휴업을 결정했다. 중학교의 경우 휴업 또는 원격수업을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고등학교는 학교장이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

슈퍼태풍 힌남노는 6일 오후께 동해안을 빠져나갈 전망이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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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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