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예상보다 강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2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2포인트(0.10%) 상승한 3만113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2포인트(0.34%) 오른 3946.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6.10포인트(0.74%) 뛴 1만1719.68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장 막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목했다. 8월 PPI는 전날 시장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CPI와 달리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7%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8.9%)보다 낮았다.
PPI는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예상을 웃돈 8월 C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20~21일 연방공개준비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6%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3연속 0.75%p 인상이 된다. 울트라스텝(1.0%p 인상) 가능성(24%)도 제기된다.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마감께인 3.75%에서 3.78%로 올랐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3.41%수준에서 3.42%로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주가는 각각 2.85%, 2.42% 상승했다.
철도 관련에서는 노동조합의 파업 공포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유니온 퍼시픽(-3.69%) CSX(-1.05%) 노퍽서던(-2.16%) 주가는 미끄러졌다.
스타벅스 주가는 향후 3년간 중국에 수천개 매장을 추가하는 등 장기 수익성 개선 계획 발표에 5.53%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 주최의 콘퍼런스에서 향후 5개년 비용절감 계획을 제시한 이후 3.59% 올랐다.
원자재 종목이 하락하면서 미 철강생산 기업인 뉴코 주가는 11.31% 폭락했고, 유나티드 스테이츠 스틸(US 스틸) 주가는 8.73%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은 전날 얻은 상처를 치료하는 날”이라며 “인플레이션 논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힘든 싸움이 될 것.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함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노트에서 “전날의 매도세는 계속된 랠리를 위해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라며 “거시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짐에 따라 시장은 앞으로 몇 달간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