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다. 아파트 매매지수, 분양권, 입주권 가릴 것 없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의 정보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는 80.2를 기록해 3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지수가 100 아래면 아파트 매수 수요보다 매도 수요가 높음을 의미한다.
가격 하락폭은 높고 거래량은 낮았다. 서울 아파트는 9월 둘째 주 기준 일주일 사이 가격이 0.16% 떨어지며 9년 9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신고기한이 만료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4건으로 월간 거래량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매매지수도 86.5로 0.2p 하락했고 수도권은 83.1로 전주와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 위축과 함께 분양·입주도 줄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분양권·입주권은 지난해 같은 시기(9407건) 대비 67.3% 하락한 3077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았을 때 서울의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이 지난해(210건) 대비 75.2% 감소한 52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천은 3552건 대비 81.9% 급감한 643건, 경기는 5645건에서 57.8% 감소한 2382건을 기록했다.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지난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전매제한 등 분양권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 7월 서울의 분양권·입주건 거래는 3건에 불과했고 8월에는 거래가 멸종했다.
아파트와 함께 빌라의 부진도 눈에 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회 결과 지난 7월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6월(3279건) 대비 25.4% 감소한 244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4853건) 대비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빌라 매매가격도 떨어졌다.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지난 7월 기준 6월 대비 0.01% 하락해 두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주택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종부세 완화가 이뤄져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추가로 물량을 내놓을 경우 거래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기대만큼 법안 완화를 해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