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경기 만에 터졌다…그것도 해트트릭으로

손흥민, 9경기 만에 터졌다…그것도 해트트릭으로

9경기 만에 시즌 첫 골 달성
지난 4월 아스톤 빌라전 이후 5개월 만에 해트트릭

기사승인 2022-09-18 10:37:26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EPA 연합

손흥민(토트넘)이 9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날 경기로 만회했다.

지난 14일 스포르팅 CP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팀이 3대 2로 앞선 후반 14분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8분 기다리던 손흥민의 시즌 첫 득점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 후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페널티 라인 밖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려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39분에는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공을 감아 차 2번째 골을 만들었다. 첫 번째 득점처럼 중거리슛이었는데, 첫 득점은 오른발로 2번째 득점은 왼발로 만들었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2분 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도움을 받아 맞이한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득점 직후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온사이드가 확인돼 손흥민의 골이 인정됐다.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이 첫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달성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13분 21초에 불과하다.

지난 4월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 후 약 5개월 만에 달성한 손흥민이다. EPL에서 통산 3회 해트트릭을 달성한 EPL 개인 통산 득점을 96골로 늘렸다. 100골까진 단 4골을 남겨뒀다. 또 EPL에서 교체해 들어온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우는 단 7번 밖에 없다. 토트넘 구단에서는 손흥민이 최초다.

EPL 사무국은 경기 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팬투표 결과 75.8%의 높은 지지를 받아 경기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후반 교체 선수로 나온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32점을 줬다. 교체 선수가 이처럼 높은 평점을 받는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10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시즌 1호골은 경기장에 큰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2골을 더 넣으면서 그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최고 평점인 9점을 주면서 “손흥민은 후반 28분 놀라운 골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자랑했다”고 평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39점을 내리며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EPA 연합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에 기뻐했다.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그 동안 기회가 많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이 없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는 오늘 단 13분 만에 3골을 넣었다. 그의 활약이 기쁘고 팀 적으로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우리 팀 최고의 선수다. 미래를 위해 보호해야 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손흥민에게 ‘30분 안에 골을 넣으면 이 실험(교체 출전)을 반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경기 후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다. 좌절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달라진 팀의 경기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팀이 잘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오늘 매우 좋은 승리를 거뒀고, 실망감도 사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A매치 휴식기 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와 다행이다”며 “이번 시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런 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기뻐했다.

한편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은 레스터시티를 6대 2로 꺾고 리그 2위(5승 2무)에 올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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