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강달러 경고음…세계 경제 위협

FOMC 앞두고 강달러 경고음…세계 경제 위협

기사승인 2022-09-19 09:49:01
달러 환율/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오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초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긴축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일부 개발도상국과 이머징마켓의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등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복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에 FOMC 회의를 열고 금리 결정에 나선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연준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물가가 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 전월대비 0.1% 오르며 인상폭이 1%에 달하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점쳐지면서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근접해 당국의 구두개입을 불러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단 두 차례뿐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올해에만 14% 이상 급등했다. 이는 지난 1985년 이 지수가 출범한 이후 최대폭의 연간 상승률 기록이다. 

달러 가치가 천장 없이 고공행진하자 세계 곳곳에서 우려가 터져 나온다. 세계은행(WB)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지난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동시다발적인 긴축 정책이 내년 세계 경기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달러 초강세 현상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라구람 라잔 교수는 WSJ에 “내 생각에 이것(강달러)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WSJ 미국발(發) 고금리와 강달러로 이머징마켓 국가와 기업들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게이브리얼 스턴은 WSJ에 “만약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진다면 이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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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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