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9시3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8%) 내린 5만630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가 반등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19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 5000원에서 7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을 79조8000억 원, 영업이익을 11조8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6% 떨어진 수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정 영업이익이 컨센서스(13조3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있다”고 언급했다.
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DRAM 출하량이 3% 감소하고 ASP는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것과 양호해진 부품 재고 상황 등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자 내년 신규 생산능력(캐파)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하고 있다”며 “신규 캐파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는 내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재고증가와 가격하락에 따른 하반기 실적 하향조정 지속으로 당분간 주가 반등은 제한적이지만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기존 목표주가 7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5월 고점 대비 2개월만에 50% 급감했는데 이는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빠른 감소 속도”라면서 “현재 주목할 지표는 급증하고 있는 재고 추이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최종 소비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재고조정은 더딜 것이며 내년 1분기 재고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주가에 대해선 제한적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업황 관련해 주시할 지표는 재고 변화이고 언제 재고가 정점을 기록하고 안정화할 것인가가 실적 모멘텀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며 “금융 긴축 기조 변화 여부가 선행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