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와인…작년 주류소비량, 소주·맥주↓ 와인↑

대세는 와인…작년 주류소비량, 소주·맥주↓ 와인↑

김상훈 의원실, 작년 성인 1인당 소주 53병, 맥주 83병 소비
2017년 대비 소주 12.7%, 맥주 16.7% 감소
반면 와인 수입량, 2배 이상 '껑충'

기사승인 2022-09-20 10:22:27
사진=BGF리테일


최근 5년간 국내 성인 1인당 주류 소비량은 매년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주, 맥주, 탁주의 소비량은 12~16%가량 줄었다. 다만 와인의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유일하게 증가한 항목으로 꼽혔다.

20일 김상훈 의원(국민의힘 대구 서구)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제조장에서 반출된 소주량은 82만5848kl, 맥주는 수입분 25만5264kl을 포함해 총 179만4232kl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병수로 환산하면 소주 22.9억병(360ml 기준), 맥주 35.9억병(500ml 기준) 수준이다. 성인(국내거주 외국인 포함) 1인당 평균 소주 52.9병, 맥주 82.8병을 마신 셈이다. 반출량이란 국내 제조장에서 출고된 양으로 재고 회전이 빠른 주류 특성상 소비량과 유사하다.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추이를 살펴보면 소주(희석식소주)의 경우 2017년 94만5860kl에서 2021년 82만5848kl로 12.7% 감소했다. 맥주의 경우 국내분과 수입분 모두 합쳐 2017년 215만3052kl에서 2021년 179만4232kl로 16.7% 감소했다.

막걸리가 주요품목인 탁주의 반출량 역시 감소했다. 2017년 40만9407kl에서 2021년 36만3132kl로 줄어들었다. 국군에 납품하는 군납면세 주류도 감소했다. 군납주류에 대한 주세 면제금액은 2017년 313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줄었다.

일부 주류 수입량 역시 줄어들었다. 위스키는 2017년 1만5227kl에서 2021년 1만1585kl로 23.9% 줄었다. 발효나 증류시킨 주정에 향료성분을 배합한 혼성주인 리큐르는 2017년 6089kl에서 2021년 4650kl로 23.6% 감소했다. 특히 일본식 사케가 품목인 청주는 6525kl에서 3113kl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사진=이마트24

반면 일부 수입주류 중 늘어난 품목이 있다. 와인 수입량은 2017년 3만6517kl에서 7만6881kl로 110.5% 증가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칵테일에 많이 쓰이는 베르무트는 2017년 1386kl에서 2021년 1849kl로 33.4%, 보드카는 1921kl에서 2149kl로 11.9% 증가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 이전부터 주요 주류 반출 및 수입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회식 또는 모임 문화, 주류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듯 하다”고 밝혔다.

실제 MZ세대를 중심으로 와인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와인 수입·판매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1만원 이하 가성비 와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최근 1개월 기준 1만원 이하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25% 늘었다. GS25 8월 가성비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최근 주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는 와인, 위스키, 전통주를 즐기는 2030세대들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위스키바를 운영 중인 30대 사장님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오르면 주종이 와인과 위스키로 간다’는 말이 있다. 위스키, 와인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은 매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주류업계는 한국만의 술 또는 술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고민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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