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퀸” 찰스 英국왕 시대 개막…엘리자베스 2세 이후 영국은?

“굿바이 퀸” 찰스 英국왕 시대 개막…엘리자베스 2세 이후 영국은?

여왕 서거로 흔들리는 영연방
여왕→왕, 화폐·왕실 깃발·국가 가사 등 교체
찰스 국왕, 여왕 재산 5억달러 규모 상속 추정

기사승인 2022-09-20 14:28:22
찰스 3세(가운데) 영국 국왕과 왕실 가족들이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 행렬을 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가장 오랜 군주였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영국 여왕의 국장을 기점으로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산 상속과 화폐·왕실 깃발·국가 가사 교체, 영연방 국가 관계 등 찰스 3세 국왕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여왕 떠나자 흔들리는 영연방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세브 2세 여왕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거행되면서 여왕의 큰아들인 찰스 3세 국왕(74)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영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의 군주이자 56개국이 참여한 영연방의 수장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국왕의 대관식이 내년 봄 또는 여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연방 소속 일부 국가는 여왕 서거를 계기로 공화국 전환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지난 16일 찰스 3세 국왕을 국가 원수에서 해임하고 바하마를 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도 3년 내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고, 호주의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도 향후 공화국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길가에 설치된 빨간 우체통. 사진=선물전문업체 빨간 편지의 날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여왕→왕, 엘리자베스 2세 상징 지운다


화폐도 다시 디자인돼 발행된다. 가디언지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얼굴이 그려진 영국 파운드화 지폐가 바뀐다. 총 45억장에 이르는 파운드의 가치는 800억 파운드(약 127조원)에 달한다. 

가디언지는 찰스 3세 국왕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로 교체하는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50파운드 신권을 발행됐을 때 구권 회수와 교체에 16개월이 걸린 바 있다. 약 290억개의 동전 교체는 지폐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공서와 군부대 등에 쓰이는 수천 개의 깃발도 교체된다. 엘리자베스 2세를 상징하는 문장과 문양의 영어 약자인 ‘EIIR(Elizabeth Ⅱ Regina)’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영연방 국가들의 경우 여왕이 방문할 때 게양하는 깃발이 있는데 여기에도 여왕의 상징이 남아있어 찰스 3세 상징으로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영국은 수천 개의 우체통과 새로 발급되는 여권에 왕실 휘장을 교체해야 한다. 

영국의 국가인 ‘하나님,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Queen)’ 의 제목과 가사도 교체가 불가피하다. 여왕(Queen)으로 표기된 제목과 가사를 전부 왕(King)으로 바꿔야 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을 마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포차에 실려 버킹엄궁 인근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찰스 3세, 英여왕 개인 재산 상속…상속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막대한 재산은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가 물려 받는다. 

영국 왕실 유언장은 대중에게 절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여왕이 누구에게 얼마나 상속했는지는 알 수 없다. 포브스는 찰스 국왕이 여왕으로부터 보석, 예술품, 스코틀랜드에 있는 밸모럴 성, 노폭에 있는 샌드링엄 하우스 등을 비롯해 5억달러가량(약 7000억원)을 상속받았다고 추정했다. 

왕은 ‘랭커스터 공작 영지’도 소유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 영지를 아버지 죄 6세로부터 물려 받았으며 이제 찰스 3세가 물려받게 된다. 랭커스터 공국 자료에 따르면 해당 영지는 6억5280만파운드(약 1조360억원)의 가치가 있으며 지난해 2400만파운드(약 3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찰스 3세의 맏아들인 윌리엄 왕세자는 ‘콘월 공작 영지’를 물려받는다. 포브스에 따르면 콘월 공작 영지의 연간 수입은 약 2700만 달러(약 375억원)에 달한다. 

다만 왕실 일가는 1993년 정부와의 협약에 따라 상속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반면 일반인은 영국에서 38만달러(약 5억2800만원) 이상의 재산을 상속받으면 40%의 세금을 내야 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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