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조문외교 루머, 정쟁화 우려…文 혼밥 논란이 외교 홀대”

與 “尹 조문외교 루머, 정쟁화 우려…文 혼밥 논란이 외교 홀대”

박정하 “외교 홀대에 트라우마”
신율 “외교가 국내 정치 소재 되면 안 돼”

기사승인 2022-09-20 14:35:18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 2세를 추모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 방문 중 홀대를 받았다는 루머가 발생해 대통령실이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정쟁을 위해 나온 홀대 루머가 외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홍보수석은 영국이 사전 준비와 예우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9일 서거 당시 주한영국대사관 직접 조문을 하는 순간부터 영국 측과 의전 협의는 이뤄졌다”며 “찰스 3세도 일정을 변경하고 먼 곳에서 찾아온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왕실의 예우는 제가 알리는 게 애도 취지에 어긋날 것 같아서 알리지 않았다”며 “고인의 뜻을 담고자 하는 마음에 왕실이 시간을 조정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힘써온 여왕과 동 시간대 공유해서 영광이라는 메시지를 조문록에 남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0명의 정상이 참여하고 공항 사정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정부대표 2명과 왕실대표 1명이 영접했다”며 “차량에 자체준비 원칙과 달리 윤 대통령 내외에게 총리가 함께했던 차량을 제공하고 호위 4대, 사이드카 4~5대가 경호했다. 250명 정상들에게도 이렇게 배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리셉션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착륙했지만, 윤 대통령의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며 “확인되지 않은 말로 이런 슬픔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 대한 논란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마치 홀대를 받은 것처럼 헐뜯으려는 행동과 그것을 루머, 거짓으로 덮는 시도는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루머를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논란’을 언급하면서 대통령 대우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외교 홀대에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영국을 왜 갔는지 묻는 건 지금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외교 홀대는 ‘혼밥논란’ 같은 것을 의미한다. 외교 홀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500여명의 정상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이슈가 지속하면 외교에서 결례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임형빈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그런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며 “각국 정상이 많이 온 상태에서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지만, 대통령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외교가 국내 정치의 소재가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가 커지면 외교 홀대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난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외교는 국내 정치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영국 정부에서 초청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청받은 인물을 의도적으로 홀대하지 않는다”며 “이런 얘기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것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문제가 지속한다면 영국에서 공식 입장표명이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측이 난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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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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