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공급 차질에 현대제철 파업까지…산업계 영향 '불가피'

포스코 공급 차질에 현대제철 파업까지…산업계 영향 '불가피'

기사승인 2022-09-22 14:41:32
17일 최정우 회장(오른쪽)이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를 치우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국내 조강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초강력 태풍 '힌남노' 피해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조선용 후판 등 철강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까지 노동조합의 파업을 예고하면서 완성차·조선사 등 산업계에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된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9월말에는 1냉연과 2전기강판, 10월 중 1열연과 2·3후판 및 1선재, 11월 중 3·4선재 및 2냉연, 12월 중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 공장 등의 단계적 재가동이 목표다.

현재 포스코 고객·유통사가 보유 한 열연·후판·스테인리스 등 주요 제품의 재고가 2~3개월 수준이다. 포스코는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면 철강 수급 차질 가능성이 낮다며, 다양한 수급방안의 대비를 세운 상태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필요시 광양제철소 및 해외법인 전환 생산, 타 철강사와의 협력,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유 수입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일부 긴급재에 대해 포스코 재고를 활용하고, 내달 1선재공장 가동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라면서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은 타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의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동반 가동 차질은 국내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 인천, 포항, 당진하이스코)는 오는 22일 열리는 16차 교섭에도 사측이 참석하지 않으면 쟁의 행위에 돌입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1일까지 총 15차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과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제철 노사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익 15%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연월차 제도 및 2015~2017년 특별호봉 지급에 따른 이중임금제 개선, 교대 및 상주 수당 인상, 차량구입 지원급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다. 지난 7월 21~2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94.18% 찬성으로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까지 내리며 합법적인 파업권까지 획득했다.

업계는 현대제철 노조까지 파업을 단행하면 철강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최대 철강공장인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로 제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양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서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철강재 수급 우려 고조와 이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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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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