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 DMZ, 북녘 땅이 한 눈에…

철원평야, DMZ, 북녘 땅이 한 눈에…

기사승인 2022-09-22 20:54:01

-소이산 전망대서 바라본 철원평야 가을걷이 분주
- ‘소이산 평화마루공원’ 조성
-모노레일 생기며 관광객 급증

지난 21일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을 따라 20여 분 오르니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 아래 황금들판이 펼쳐졌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소재한 소이산은 평야에 우뚝 솟은 362m의 작은 산이지만 때 대자연과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는 전망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소이산 전망대는 의외로 많은 관광객들이 한탄강지질공원 해설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었다. 지난 7월 개통한 모노레일 덕분이다. 소이산 모노레일은 차량 증설에 나설 정도로 철원의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이산전망대에서 본 철원평야 전경/ 철원평야 [鐵原平野]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ㆍ동송읍ㆍ갈말읍ㆍ김화읍ㆍ서면ㆍ근북면과 평강군 남면 등에 걸쳐 있는 강원도 최대의 곡창지대이다.

소이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철원·평강평야는 약 6천만 년 전 현무암 화산 분출로 생긴 용암대지로 넓은 평야가 발달해 제주도와 함께 현무암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금빛으로 물든 철원평야가 한 눈에 들어오는 소이산 전망대는 백마고지, 삼자매봉, 고암산, DMZ 남방한계선, 평강고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소이산 전망대에서 만난 사진작가 오동훈(67) 씨는“철원의 황금 들녘 사진은 지금이 제일 좋아요. 그래도 조생종 벼들은 중간 중간 추수를 해서 조금 아쉬운 감은 있네요”라며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대로 작품 몇 컷은 건지겠다”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황금벌판을 이룬 철원평야에 벼 베기가 시작되어 이미 가을걷이를 끝낸 곳도 중간 중간 보인다. 소이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들판의 대부분은 민간인 통제지역(민통선)으로 사전에 출입을 허가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안재권 한탄강지질공원 해설사는 “최북단 철원은 추수 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 9월 초부터 시작해 한 달 정도 추수를 한다.”면서 “소이산 전망대는 가을 뿐 아니라 눈내리는 겨울에 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장관”이라고 말한다. 안 해설사는 “소이산 지역은 6·25 전쟁 이후 60여 가까이 민간인 통행이 금지됐던 군사지역이었다. 주변에는 미군 막사, 초소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일대는 ‘소이산 평화마루공원’이 조성돼 있다.

태풍이 비껴간 곡창지대 곳곳은 콤바인이 가을걷이에 분주한다. 가을볕이 내리쬐는 황금들녘은 벼가 익은 상태에 따라 다양한 채도를 선보이고 이미 추수가 끝난 빈들은 콤바인이 그려낸 선과 면의 패턴으로 대자연을 도화지 삼아 작품을 연출해냈다.
조정연(70·사진) 씨 부부가 소이산 전망대에 걸터앉아 인생샷을 남기고 있다.

아내와 함께 1박2일 철원 지역 탐방에 나선 조정연(70) 씨는 “오산에서 모처럼 아내와 시간 내서 왔어요. 이렇게 강원도에도 넓은 평야지대가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날씨가 좋아 북쪽 지역까지도 보이고 역시 안보관광은 철원 지역이 최고”라고 말한다.
철원평야는 한국전쟁 시 철원평야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정도로 곡창지대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철원 오대쌀은 최고의 미질을 자랑한다.

지난 21일 찾은 해발 362m 소이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재송평(栽松坪)’은 아픈 역사를 잠시 잊게 할 만큼 눈이 부셨다.

철원평야는 철원 북쪽 오리산(해발 약 453m)에서 신생대 제4기 화산 분출로 생성된 용암 대지다. 그래서 철원용암대지라고도 한다.

철원의 인기 관광시설로 부상하고 있는 소이산 모노레일이 차량 증설에 나선다. 지난 7월 말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 초 정식 운영에 돌입한 소이산 모노레일은 2만여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철원=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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