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2차 징계가 예고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2차 징계는 이 전 대표가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징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연이어 비판했다. 특히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에 대해선 양두구육과 윤핵관 모순, 윤핵관 거세 등 강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8월 1차 가처분이 인용된 후 이 전 대표는 잠행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연일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경찰이 공소시효 등의 이유로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이 비판들이 근거가 돼 2차 징계가 예고됐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잠행을 이어갔을 때 추가 징계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의 발언 문제를 재차 직격했다. 윤리위는 22일 “이 전 대표 징계절차 개시를 두고 일방적인 억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자중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당원에게 모욕과 비난적인 언행을 반복했다”며 “국민이 바라는 건전한 정치 문화 형성에 부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오히려 보수 재결집의 근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20%대 후반을 유지하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이어지면서 역으로 올라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해 질문하자 잘함이 37.8%(아주 잘하고 있다 23.3%, 다소 잘하고 있다 14.5%)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지난달 6~8일 조사에서 31.0%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조사에서 6.8%p 상승했다.
전문가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이 2차 징계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이 전 대표의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한 ‘보수 재결집’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행보가 보수 재결집에 영향을 줬다”며 “성 상납 의혹은 공소시효가 끝나 무혐의 처리가 되었으나 무마 의혹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연이어 국민의힘을 공격해 2차 징계는 스스로 만들었다”며 “당을 모욕하는 것은 본인이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거부에는 ‘피해자’ 프레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 전 대표가 피해자가 되면 국민의힘에 안 좋아서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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