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가장 잘 맞는 팀에 왔다고 생각해요.”
양준석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창원 LG에 입단했다.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대학무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힌다. 양준석은 2001년(송영진), 2013년(김종규), 2019년(박정현)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로 지명한 1순위 선수가 됐다.
양준석은 “어릴 때부터 KBL 무대를 보면서 커왔다. 1순위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혔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기사를 보니 높은 순위에 뽑힐 거라는 말이 많았다”라면서 “그런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다. 좋은 팀에 가고 싶었다. 저랑 가장 잘 맞는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저의 재능을 믿어준 LG 구단에 감사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양준석은 지명된 LG에 대해 “팬들의 열기와 함성이 뜨거운 팀”이라고 설명하며 “LG가 최근에 봄 농구를 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좋은 형들과 호흡을 맞춰서 플레이오프에 가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LG의 가드진에는 현재 이재도와 이관희가 버티고 있다. 대학 최고의 가드로 평가 받았던 양준석은 이들을 제쳐야만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양준석은 “이재도 선수와 이관희 선수는 KBL을 대표하는 가드다. 형들과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고 약점을 채워가겠다”고 언급했다.
양준석을 지명한 LG의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이는 대표팀 감독할 때 육성 프로그램할 때 한 달 정도 데리고 있었다. 관심 있게 봐 왔던 선수”라면서 “우리 팀에 있는 가드들과 또 다른 유형의 가드이기 때문에 지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준석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경기운영, 패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슛도 다른 가드들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슛 거리가 길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본인을 어필했다.
다만 양준석은 곧장 코트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월 대학리그를 치르던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이날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트라이아웃에도 뛰지 못했다.
조 감독은 양준석의 출전 시기에 대해 “가드진에 이재도와 한상혁 2명만으로 가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고, 재활을 잘하면 좋을 것 같다. 본인은 11월, 12월 이야기를 하는데 충분한 재활 기간을 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양준석은 “4월 말에 수술을 했고 슈팅도 많이 쏘고 조깅도 했다. 아직 복귀 시기는 말씀드리기 힘들다. 무릎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복귀 시기는 미뤄질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 선수로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하는 가드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KBL에서 뛸 수 있는 것이다. 잘하는 형들의 모든 부분을 배우고 싶다”라면서 “장점을 잘 발휘해서 누구에게나 본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