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한방에…모더나, 백신 개발 나선다

‘코로나19+독감’ 한방에…모더나, 백신 개발 나선다

mRNA플랫폼 방식, 빠르고 안전하게 개발 가능…독감·RSV 영역 넓혀
스파이크박스2주, 4차 접종 부스터샷으로 접종 시 BA.4, BA.5까지 효과

기사승인 2022-09-28 15:02:22
김상혁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이사가 28일 모더나코리아 미디어 교육 세션에서 스파이크박스2주 작용 기전 및 주요 임상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선혜 기자

국내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2가백신을 내놓은 모더나가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독감까지 포함한 트윈백신 개발에 나선다.

김상혁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이사는 28일 코지모임공간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미디어 교육 세션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은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같아 어떤 코드를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질환에 활용 가능하다. 또한 오래토록 연구한 플랫폼인 만큼 빠른 시간 개발이 가능하고, 안전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mRNA란 유전자(DNA) 정보를 세포질 안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어떤 병이라도 mRNA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인체 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항원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신속하게 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역할이다.

그는 “이번 2가백신 임상데이터와 비롯 향후에는 독감과 코로나19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트윈데믹 백신을 만들고 있다. 내년 말이나 내후년 모습을 갖출 것 같다”며 “그 이후에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예방 가능한 트리플 백신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출시된 모더나스파이크박스는 개발부터 허가까지 단 11개월만에 성공했다. 유전자 염기서열 선별부터 인체 대상 임상시험까지 63일이 걸렸으며, 안전하게 인간에게 주입할 수 있는 백신을 완성하기까지 42일이 걸렸다. 스파이크박스2주가 빠르게 출시될 수 있던 이유도 mRNA 플랫폼 기술 덕분이다.

김 이사는 “모더나가 가진 최적화된 mRNA 기술의 확장성을 통해 현재 46개 파이프라인이 내년에는 100개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RSV 백신 출시를 시작으로 상용화 제품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스파이크박스2주, 빠른 출시 좋지만 효과·안전성·실효성 우려는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는 기존에 사용해 온 스파이크박스 25μg과 세부변이 BA.1을 표적으로하는 백신 후보 물질 25μg을 결합한 변이 타깃 백신이다. 이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20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출하 승인 받았다. 

스파이크박스2주의 효능을 평가한 2/3상 데이터에 따르면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50μg는 기존의 스파이크박스와 비교 시, 오미크론 하위 변이체 BA.4와 BA.5에 더 높은 중화항체역가를 유도했다. 

접종 이전을 기준으로 BA.4, BA.5에 대한 중화항체 평균 배수 증가정도(기하 평균 배수 증가, GMFR)는 스파이크박스2주 경우 6.3배, 스파이크박스주는 3.5배 높아졌다. 해당 결과는 65세 이상을 포함해 코로나19 감염 유무나 연령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김 이사는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스파이크박스2주는 기존 코로나19바이러스에 변이 바이러스 BA.1을 타깃하지만, 주요 오미크론 변이인 BA.4, BA.5에도 효과가 있다. BA.4, BA.5를 타깃한 백신도 미국에서 심사 중”이라며 “안전성도 기존 스바이크박스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 후 1개월이 된 시점의 임상데이터라 항체 지속기간을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지만, 기존 백신의 항체가 6개월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봤을 때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본다. 현재 추적 관찰 중이다”고 말했다. 올해 공개된 mRNA 백신의 부스터 효과를 측정한 영국 리얼월드데이터(RWD) 결과, 스파이크박스가 접종군에서 타 백신보다 더 오래 지속됐다. 입원 예방 효과도 접종 9주가 지난 시점에 90~95%로 가장 길게 유지됐다.

다만 스파이크박스2주는 미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2가 백신과 비교해 용량이 더 많다. 화이자 2가백신은 12세 이상은 30μg, 5세~11세는 15μg를 접종한다. 앞선 연구들에 따르면 용량이 클수록 이상반응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mRNA 백신 중에서도 자사 용량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개발 과정이나 기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양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까지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 효과나 이상반응을 비교해 약물 용량 조절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아용 백신 개발도 문의가 많은데, 현재 심사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BA.4, BA.5 타깃 개량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럴 필요 없다’고 정리했다. 

그는 “스파이크박스2주 역시 BA.4, BA.5에 효과가 있고, 중증 입원율도 확실히 감소시켰다. 최근 많은 국민들이 백신 접종으로부터 관심이 떨어졌는데, 바이러스 특성상 계절성이 크기 때문에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어떤 백신을 맞느냐보다 시기에 맞게 빨리 접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접종 3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면 먼저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2가백신 모더나의 ‘스파이크박스2주’의 접종은 오는 10월11일부터 시작한다. 지난 27일부터 60대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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