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우 속에서 펼쳐진 맞대결이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수원FC와 김천 상무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34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 2로 비겨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수원FC는 7위(승점 45점)를 유지했고, 김천은 승점 35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수원 삼성에 1점차로 앞선 10위 자리를 마크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FC의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부터 이기혁이 패기롭게 돌진해 슈팅을 시도하더니, 전반 11분에는 라스의 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아웃프런트로 때린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지나갔다.
수원FC가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다. 정동호의 패스를 받은 무릴로가 드리블을 시도하다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는데, 이를 라스가 달려들어 골망을 갈랐다.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경기 분위기도 바뀌었다.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천은 전반 31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수원FC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던 김천은 김한길이 왼발로 감아차 경기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김천은 김한길의 동점골 이후 기세가 살아났다. 전반 36분 후방에서 롱패스로 이지훈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수원FC 박배종을 일차적으로 제쳤지만, 끝까지 따라와 슈팅을 막아냈고, 공은 비로 인해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며 골라인이 넘어가기전 수원FC 수비가 처리했다. 전반 41분 수원FC 김건웅이 처리하려던 공은 자책골로 이어질 뻔 했다.
수원FC가 다시 치고 나갔다. 전반 추가시간 이용이 감아찬 왼발슛은 골포스트 위를 살짝 지나쳤지만, 이후 공격 찬스에서 이용은 코너킥으로 잭슨의 헤더 득점을 끌어냈다. 이후 휘슬이 울리며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9분 김천의 득점 기회가 불발됐다. 앞서 김천의 김지현이 단독 찬스에서 잭슨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는데, 심판의 판정은 ‘노 파울’이었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이 열렸지만, 심판은 원심을 유지했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 18분에는 후방에서 날라온 공을 수원FC 김현이 곧장 때린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아쉽게 빗나갔다. 김천은 후반 23분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온 공을 김준범이 슛해봤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김천은 후반전 들어 공격 숫자를 늘려가며 공격적으로 풀어갔다. 후반 점유율이 한 때 70대 30으로 넘어갈 정도로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26분 권창훈의 낮게 깔은 왼발슛은 박배종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김지현의 슈팅도 박배종을 넘지 못했다.
두들기던 김천이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골키퍼의 롱패스를 왼쪽으로 전개한 김천은 김경민이 상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툭 차 넣었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 팀은 결승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김한길이 감아찬 슛은 골대로 스쳐갔다. 수원FC의 역습 상황에서 무릴로의 슛은 김천의 수비벽에 막혔다.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낹 김천의 프리킥은 권창훈이 때려봤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결국 승부는 승자 없이 마무리됐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