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재료, 의존도 日 낮추자 中 높아져… ‘제2 요소수 사태’ 우려

반도체 원재료, 의존도 日 낮추자 中 높아져… ‘제2 요소수 사태’ 우려

5년간 반도체 원재료 ‘중국 의존도’ 매년 증가
정운천 의원 “수입처 다변화 위한 지속적 노력 필요… 소부장 기술 국산화 높여야”

기사승인 2022-10-04 09:51:06
지난 2021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6만㎡에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용인시 제공

지난 5년간 반도체 주요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 7월까지 반도체 주요 원재료 5개 품목인 △실리콘웨이퍼(단결정/다결정을 잘라 판모양으로 만든 것. 반도체 주재료) △불화수소(반도체 핵심원료) △네온(반도체 필수 소재 희귀가스) △크립톤(반도체 소재 찌꺼기를 씻어내는데 필요한 필수 소재 희귀가스) △제논(희귀 가스 중 하나로 식각공정에 사용)의 중국 수입액과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원재료 5개 품목의 총 수입액(달러 기준)은 △2018년 18억1075만불 △2019년 18억8156만불 △2020년 16억9110만불 △2021년 19억4479만불 2022년1~7월 15억5017만불로 매년 소폭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5개 품목의 ‘중국’ 수입액은 170%나 대폭 상승했다. △2018년 1억3981만불 △2019년 1억6739만불 △2020년 1억4086만불 △2021년 1억8479만불로 해마다 조금씩 늘더니 △2022년 1~7월 기준 3억7797만불까지 증가했다.

수입액뿐만 아니라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5개 품목 총 수입액의 중국 비중은 △2018년 7.7% △2019년 8.9% △2020년 8.3% △2021년 9.5% △2022.1~7월 24.4%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원재료별로 살펴보면, 실리콘웨이퍼의 경우, 전체 수입액은 줄었지만 중국 수입액은 약 2배가 늘었고, 총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3% △2019년 6% △2020년 5% △2021년 6% △2022년 7월 10%까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불화수소의 경우, 전체 수입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중국 수입액도 함께 줄었지만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2% △2019년 51% △2020년 75% △2021년 70% △2022.7월 78%로 일본 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온과 크립톤, 제논 등 반도체 필수 소재 희귀가스들은 다른 품목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네온의 중국 수입액 규모는 5년 만에 100배가 늘었고,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에서 84%로 커졌다.

크립톤의 중국 수입액이 5년 만에 300배가 증가했고,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31%까지 늘었다. 제논 역시 수입액은 약 30배가 늘었고 비중은 5%에서 37%까지 상승했다.

정운천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반도체 원재료 수입의 대일(對日) 의존도를 줄이다 보니 그만큼 대중(對中)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에 편중되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궁극적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술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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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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