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신호진이 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4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구슬 추첨에서 OK금융그룹은 전체 1순위의 행운을 얻었다. 당초 지난 시즌 역순에 의해 현대캐피탈(35%), 삼성화재(3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20%의 확률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팀을 제치고 OK금융그룹의 구슬이 먼저 나왔다. OK금융그룹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건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OK금융그룹은 ‘최대어’로 꼽힌 신호진을 지명했다. 신호진은 지난해 프로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대학에서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드래프트 참가를 철회한 바 있다.
신호진은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올해 인하대 주장으로 팀의 3관왕(무안대회, 고성대회, U-리그)을 이끌었다. 신장이 187㎝로 장신은 아니지만, 왼손잡이 공격수라는 이점이 있다. 국내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합류로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현대캐피탈은 전체 2순위로 한양대 세터 이현승을 호명했다. 이현승은 대학교 3학년까지 재학하고 드래프트에 도전한 얼리 엔트리(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교 4학년 졸업 이전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다.
3순위의 삼성화재는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나온 미들블로커 김준우를 뽑았으며, 우리카드는 4순위 지명권으로 수성고 세터 한태준을 호명했다. 5순위 한국전력은 순천제일고 세터 김주영을, 6순위 KB손해보험은 성균관대 세터 박현빈을, 대한항공은 1라운드 마지막 지명권인 7순위로 중부대 리베로 송민근 차례로 택했다.
1라운드 7명의 지명 선수 가운데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는 5명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는 2명이다.
1라운드의 역순으로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6명이 지명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와의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을 포함해 2라운드에서만 박성진(명지대)과 안지원(경기대) 등 2명을 뽑았다.
3라운드에선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 4라운드에선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만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어진 수련선수 지명에서 추가로 5명이 더 뽑혔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이현승을 지명한 뒤 2, 3, 4라운드를 모두 패스하고 수련선수로만 3명을 뽑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총 34명이 신청해 22명이 지명됐다. 21명이 선발된 2016-2017 드래프트 이후 5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지명률은 64.7%로 전년도(61%)보다 소폭 높아졌다.
한편 1라운드 6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한 박현빈은 중학교 시절 후배 상대 언어폭력으로 출석 정지 징계를 받고 전학했던 사실을 자진 신고해 올 시즌 2라운드까지 나서지 못한다.
박현빈은 인하사대부중 3학년이던 2018년 당시 팀의 주장으로 후배들에게 언어폭력과 얼차려 등을 실시해 출석 정지 10일과 전학 조치를 받았다. KOVO는 박현빈의 서약서 내용을 토대로 지난달 27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소명자료 등을 검토했다.
KOVO 측은 “학교 폭력 조치 사항으로 전학 등 조치를 이행한 점, 자진 신고한 점, 행위 사실이 4년 전 중학생 시절 발생한 점을 감안했다”라면서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대신 지명 시 (시즌 개막 후) 1~2라운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