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광주 공판장 땅 헐값 매각…농민자산 건설사 배불려”

“농협, 광주 공판장 땅 헐값 매각…농민자산 건설사 배불려”

기사승인 2022-10-07 08:59:44
농협이 광주광역시 공판장 부지를 헐값으로 민간 건설사에 매각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농민들의 자산을 싼값으로 매각시켜 결국 건설사만 배 불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은 7일 “농협중앙회가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던 공판장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민간 건설사에 헐값 매각했다”면서 “농협이 농민의 자산을 민간 건설사에 헐값으로 팔아넘기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일반자산 처분 내역을 분석한 결과 농협경제지주가 1972년 취득한 53억3968만 원 상당의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 2902.2㎡(약 878평) 규모 공판장 부지를 2017년 38억 원에 수의계약으로 헐값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극동산업개발은 농협에서 ㎡당 131만 원에 매입한 토지를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한 후 분양해 현재까지 약 111억8014만 원을 챙겼다., 특히 해당 건물의 103호와 104호, 105호 등을 서광주농협에 토지 매입가격인 ㎡당 131만 원의 8배인 ㎡당 약 1000만 원 수준인 22억5000만 원에 분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부동산의 가치는 약 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극동산업개발은 해당 부지를 농협으로부터 헐값에 매입한 후 이를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해 토지 매입가인 38억 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을 개발이익으로 챙긴 셈이다.
  
또 농협이 해당 부지를 헐값으로 매각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직접 개발할 경우 예상되는 분양수입을 축소 추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NH개발 건설사업본부는 2016년 자체 컨설팅을 통해 ‘해당 부지를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해 분양할 경우, 약 278억 원의 분양 수입을 얻게 될 것이며, 공사비 등 개발 원가가 약 305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적자 발생 우려가 있다’는 결과를 농협경제지주에 보고한 바 있다.
 
문제는 NH개발이 2016년 추산한 분양단가가 2013년 9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추정해 실제 주변 실거래가보다 낮은 ㎡당 평균 171만 원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17년 1월 해당 부지에서 450m 떨어진 월산우방아이유쉘 아파트(전용면적 84.89㎡)는 ㎡당 353만 원인 3억 원에 거래됐고, 2017년 농성동의 골든힐스타워 오피스텔은 ㎡당 280만 원에 거래됐으며, 2019년 1월에는 월산동 반도유보라더퍼스트는 ㎡당 400만 원에 분양해 모두 NH개발이 추산한 분양단가보다 2배 가까이 비쌌다.
 
이에 김승남 의원은 “NH개발이 인근 지역 실거래가를 제대로 반영해 개발이익을 추정했다면 분양 수입이 약 400억 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NH개발이 공판장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헐값에 매각하기 위해 개발이익을 축소 추정한 것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협이 공판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직접 개발했다면, 수백억 원대 부지 개발이익을 활용해 농민들을 위해 사업을 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농협이 공판장 부지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민간 건설사에 헐값에, 경쟁 입찰도 아닌 수의계약으로 매각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감사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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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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