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오현규 퇴장…수원 잔류 경쟁에 비상등 켜졌다 [K리그]

'주포' 오현규 퇴장…수원 잔류 경쟁에 비상등 켜졌다 [K리그]

기사승인 2022-10-09 18:03:41
경기 막바지 윤종규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진 오현규(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팀의 주포인 오현규가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수원의 잔류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수원 삼성의 오현규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35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후반 48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오현규는 경기 종료 직전 후반 추가 시간에 강현묵의 패스를 받고 서울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시뮬레이션 파울을 선언하고 경고를 부여했다.

후반 20분에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오현규는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됐다. 심판은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했지만, 원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오현규는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오는 12일 대구FC전에 출전할 수가 없게 됐다. 수원 잔류 경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수원은 서울전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일단 10위(승점 38점)에 머물렀지만, 11위 김천 상무(승점 35점)와 12위 성남FC(승점 25점)전 결과에 따라 수원의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김천이 성남에 승리를 거둘 경우 다득점 원칙에 따라 수원(37골)과 김천(41골)의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결과도 결과지만, 오현규의 결장은 수원에 치명적이다. 오현규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팀 내 최다득점자로 올라있다.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팀의 주포로 성장했다. 

여기에 핵심 미드필더 이종성도 이날 경고 1개를 받아, 누적 경고 5개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다음 경기에 오현규와 이종성이 없는 것은 수원에 ‘차포’가 없는 셈이나 다름없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경기 후에 보니 저희 입장에선 상대가 미는 것도 있었고 다리도 걸리는 게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쉽다”라면서 “연맹에서 사후 감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취재진에게 오현규의 퇴장에 대해 묻기도 했다.

오현규의 빈자리는 전진우와 안병준 등이 대체한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큰 선수를 잃었지만, 안병준과 전진우 등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라면서 “다른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현규의 빈자리를 조직력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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