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기제 “도움왕도 욕심나지만, 일단 잔류가 먼저” [K리그]

수원 이기제 “도움왕도 욕심나지만, 일단 잔류가 먼저” [K리그]

기사승인 2022-10-09 18:03:11
일류첸코(왼쪽)과 신경전을 펼치는 이기제.   한국프로축구연맹

“팀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죠.”

수원 삼성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35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서 승점 41점으로 일단 10위를 유지했다. 김천 상무가 성남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수원은 다득점에 밀려 11위로 떨어진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만난 이기제는 “양 팀 모두 다 잘 준비한 것 같다. 우리가 승점 3점을 꼭 가져와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번 경기에서 발생한 파울은 23개(서울 14개, 수원 9개)에 달했다. 옐로카드도 6장(수원 4번, 서울 2번)이 나올 정도였다. 심판이 심한 몸싸움이 아니면 파울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양 팀의 경쟁은 더욱 격렬해졌다.

이기제는 “선수들끼리 ‘슈퍼 매치’니깐 몸싸움에서 밀리지 말자고 얘기했다. 워낙 치열한 경기라 몸싸움이 더욱 거칠다”라면서 “심판도 파울 선언을 잘 하지 않아서 우리가 강하게 하려 했고, 상대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제는 후반 20분경 서울 공격수 일류첸코와 신경전을 펼쳤다. 공중볼을 두고 다투던 상황에서 서울 공격수 일류첸코가 수원 수비수 이기제를 밀었다. 이기제는 곧장 일류첸코에 달려들었다. 양 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중재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에도 선수들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이기제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공중볼 상황에서 일류첸코와 다툼을 하다 상황이 끝났다. 갑자기 나를 밀어서 나도 화가 났다”라면서 “당시 휘슬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팀에도 큰 악재가 발생했다. 수원 최다득점자인 오현규(12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오는 12일 대구FC전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징계위원회에서 사후 감면이 없다면 주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수원이다.

이기제는 “일단 상황이 벌어졌고, 어쩔 수 없다”라면서 “그래도 우리 팀에는 (전)진우나 (안)병준이형 같은 다른 공격수들이 있다. 준비를 잘하면 다음 경기 문제가 안 될 거라 본다”고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기제는 리그에서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움 부분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강원FC의 김대원. 시즌 중반에는 “도움왕 타이틀을 욕심낸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이기제는 ‘여전히 도움왕의 욕심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라면서 “물론 욕심은 있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내려두고, 팀에 놓여진 상황만 보고 신경을 쓰고 경기를 치르려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남은 경기에 대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소중한 상황이다. 대구에는 정말 준비를 잘해서 승점을 많이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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