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캐롯 점퍼스가 창단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캐롯의 가입금 1차분 5억원 미납과 관련, 13일 정오까지 입금되지 않으면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KBL은 “이와 관련된 후속 방침은 미납된 가입금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창단했다.
캐롯은 지난 7일까지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내기로 했으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정규리그 개막(15일)이 임박한 가운데 특별회비 1차분을 내지 못하면서 인수 과정부터 운영 능력에 대한 의심의 시선을 받던 이 구단에 대한 우려는 증폭됐다.
구단 측은 자금 집행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이달 중 1차분을 낼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일단은 KBL 이사회는 며칠의 시간을 더 주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창단 과정도 매끄던 캐롯이다. 지난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선 제출한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의 자료가 부실해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번 가입비 미납으로 정상 운영 여부에 대한 의심은 더 깊어지게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