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 MVP’ 최준용, 미디어데이서도 주인공

‘전 시즌 MVP’ 최준용, 미디어데이서도 주인공

기사승인 2022-10-11 14:48:46
서울 SK의 최준용.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최준용(서울 SK)에는 여유가 흘러 넘쳤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재치 있는 답변을 선사한 팀은 단연 SK였다.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SK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부임 2년 차를 맞이한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을 잡아보라고 말씀 드렸는데 아무도 못 잡았다. 올해도 SK를 잡을 수 없게 잘 달려보겠다”라면서 “우리가 매번 좋은 성적을 보낸 다음 시즌에는 부진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른 구단을 도발했다.

전 감독과 함께 SK의 대표선수로 참석한 ‘KBL 대표 입담꾼’ 최준용은 이날도 행사장을 흔들었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한 명 뽑아 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른 선수들이 동료들을 뽑은 반면 최준용은 “당연히 내 자신이 기대가 된다. 어떤 선수들이 나를 막으려고 달려들지 궁금하다”라고 능청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후에도 최준용의 센스가 돋보였다.

선수간 질의응답 시간에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정효근이 “SK가 매 시즌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현재 최준용이 부상이라 벌써 롤러코스터의 냄새가 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최준용은 “전혀 걱정 안 된다. 감독님이 나 없는 동안 최대한 많이 이겨놓을 것”이라면서 “모든 감독님들께서 뛰는 농구를 하신다고 그러시는데 육상 미디어데이인줄 알았다. 나는 골 잘 넣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서울 삼성의 이정현이 “KBL에서 정장 착용을 요청했는데, 오늘 패션을 설명해달라”고 물었다. 정장을 입은 타 구단 선수들과 달리 최준용은 검은색 반팔티에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미디어데이장에 나섰다.

그는 “살이 쪄서 정장이 작아져 못 입었다”라면서 “미디어데이 분위기가 항상 무겁고 재미가 없더라. 드레스 코드를 자유롭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사가 11시 시작인데 9시까지 오라고 했다. 티타임 하라면서 커피도 안 주고, KBL에 서운하다”고 응수했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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