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고…” “올해는 뛰는 농구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 시즌은 오는 15일 서울 SK와 안양 KG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이날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성장’과 ‘스피드’였다.
감독 출사표 시간 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김승기 캐롯 감독 등은 나란히 ‘성장’을 강조했다. 두 팀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사령탑이 교체됐는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구단이다.
조동현 감독은 “우리 팀의 첫 번째 키워드는 성장이다. 미래가 되는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언급했으며, 김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과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농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SK는 올해도 빠른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을 잡아보라고 말씀 드렸는데 아무도 못 잡았다. 올해도 우리를 아무도 잡을 수 없게 잘 달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올 시즌 5표를 받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서동철 KT 감독도 “요즘 농구는 스피드가 가장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라며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전희철 감독을 따라보려고 한다. 한 번 따라가 보겠다. 선수들에게도 우사인 볼트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뛰는 농구를 강조하고 있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조상현 LG 감독도 “부임하면서 선수들과 디펜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하자고 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80~90점대 경기를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뛰는 농구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KGC 감독 역시 “선수들의 강점인 강력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빠른 속공, 특정 선수가 아닌 모두가 움직이면서 찬스를 만들려고 한다”고 속공을 키워드로 짚었다.
이에 SK의 최준용은 “다들 빠른 농구를 한다고 그래서, 육상 대회 미디어데이인 줄 알았다”라면서 “나는 빠른 농구보다 골을 잘 넣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디스를 날리기도 했다.
다른 키워드를 강조한 감독들도 여럿 있었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키워드는 높이다. 수비가 잘 돼야 공격도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DB 산성’의 부활을 예고했으며, 전창진 KCC 감독은 “오래 해봤지만,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승리를 강조했다.
이외에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농구는 10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으로 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볼 없는 농구가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은희석 삼성 감독은 “더 공격적인 문화를 갖추기 위해서 우리 구단, 선수단 전체가 절치부심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던 투혼을 다시 한번 발휘하는 시즌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