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기는 팀은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가고, 패배한 팀은 짐을 싸 곧장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전은 최대 2경기로 치러진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KT는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5위 KIA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다음 단계에 나설 수 있다. 유리한 팀은 KT다.
KT와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KT가 2020~2021시즌 2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에 섰을 때 KIA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KIA가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는 건 2018년(5위) 이후 약 4년 만이다.
객관적인 수치는 KT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 전적은 16번 만나 10승 1무 5패로 KT가 크게 앞선다. 또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이제껏 단 1번도 없다. 5위 팀이 1차전을 잡은 사례마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KIA지만, 체력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KIA는 지난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나흘 휴식을 취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반면 KT는 지난 11일까지 정규시즌 경기를 치렀다. 3위 자리를 두고 KT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쳐 다소 지친 상황이다.
경험에서는 KT가 다소 앞선다는 평이다. KT는 앞선 2시즌 모두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가을DNA’가 몸에 가득 찼다. 반면 KIA는 주축 선수들 중 일부만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로스터에 등록된 30명 중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처음 소화한다.
감독 맞대결도 눈을 끈다.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과 KIA의 김종국 감독은 과거 해태 타이거즈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KT의 전성기를 이끈 ‘백전노장’인 반면, 김 감독은 올해 지휘봉을 잡은 ‘초짜 감독’이다.
마운드를 책임질 선발투수는 KT는 소형준을, KIA는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등판한다.
KT는 지난 10일에는 웨스 벤자민이, 11일 경기에는 고영표가 경기를 소화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쉽사리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형준은 큰 무대에서 여태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경기 15이닝 1승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다만 KIA를 상대로 올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71로 다소 좋지 못했다.
KIA의 선발 놀린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124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약 2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13경기 출전해 80.2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만큼 놀린이 무너지면 빠르게 다른 선수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전날 취재진을 통해 2차전에 나설 양현종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고 예고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