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열 “‘옷소매’·‘신아씨’·‘으라차차’, 꿈만 같아요” [쿠키인터뷰]

양병열 “‘옷소매’·‘신아씨’·‘으라차차’, 꿈만 같아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2-10-13 17:54:27
배우 양병열.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덕임이네 오빠, 미림이 남자 친구, 봉준오, 강차열. 배우 양병열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해 MBC ‘옷소매 붉은 끝동’, KBS2 ‘신사와 아가씨’에 이어 올해 KBS2 ‘으라차차 내 인생’까지, 양병열이 거쳐 간 굵직한 작품들 덕에 생긴 별칭이다. 사극부터 장편 가족 드라마를 연속으로 이어간 강행군이었다. 최근 서울 상암동 쿠키뉴스를 찾은 양병열은 “많은 분이 알아봐주셔서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으라차차 기운 내며 제 인생을 산 기분”이라고 소탈하게 말했다.

극 중 양병열은 남자 주인공 강차열 역을 맡았다. 양병열은 강차열을 선인장에 비유했다. 안하무인이지만 한편으론 여린 면이 선인장을 닮았단다. 구지원 작가는 “강차열은 SBS ‘시크릿가든’ 김주원을 생각하며 만든 캐릭터”라고 조언했다. 강차열의 양면성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그는 조금씩 방향성을 잡아나갔다. 부담과 걱정을 뒤로한 채 자신만의 강차열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첫 주연 캐릭터인 만큼 각오 역시 남달랐다.

“‘신사와 아가씨’나 ‘으라차차 내 인생’이나 제작 기간은 비슷했어요. 하지만 비중이 크게 달랐죠. 초반부에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작은 배역을 맡을 땐 취미 생활을 할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주연은 항상 대본을 외워야 하더라고요. 두 달 정도 지나서 여유를 찾았어요. ‘으라차차 내 인생’ 강차열이 ‘신사와 아가씨’ 봉준오와 확연히 달라 보이길 바라서 차이점을 부각하려 했어요.”

배우 양병열.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러브라인과 과거 뺑소니 사건이 얽히는 등 다소 자극적인 설정이었다. 양병열은 인물에 집중하며 이야기 흐름에 몸을 실었다. 맘껏 뛰놀라는 성준해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매 장면 강차열의 감정을 상상하는 대신, 같은 상황에 놓인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며 연기 톤을 잡았다. 연인관계로 호흡을 맞춘 남상지를 비롯해 선우재덕, 박해미, 이시강 등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응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중장년층에게 지지를 얻는 일일극인 만큼 가족들 반응도 뜨거웠다. 인지도가 늘며 연기자로서 욕심도 커졌다.

“꿈만 같죠.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진 것에서 인기를 가장 실감해요. 식당에 가면 음료수 서비스도 받아요. 저를 준오, 차열이로 불러주는 분도 많아요. 그렇다고 SNS 팔로워가 극적으로 늘진 않았지만요. 하하. 제 좌우명이 ‘천천히 그러나 항상 앞으로’인데, 배우로서도 그렇게 나아가는 것 같아요. 일상극을 연속으로 해봤으니 이젠 사극이나 누아르, 액션 스릴러도 천천히 도전해보고 싶어요. 영화 ‘끝까지 간다’ 고건수 캐릭터나 tvN ‘나의 아저씨’ 이지안 역이 멋지더라고요.”

과거 강윤제로 데뷔했던 양병열은 군 전역 후 본명으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본명을 좋아했던 만큼 제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 역시 컸다. 이름을 바꾸고 곧장 만난 작품이 ‘신사와 아가씨’와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이름을 바꾸며 새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양병열은 “이름 뜻이 잡을 병, 빛날 열이다. 기회를 잡아 밝게 빛나라는 뜻이 직업과 잘 맞는 것 같다”며 “흔치 않은 이름인 만큼 대중에게 제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모든 작품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어요. 웹드라마 ‘우리가 하는 연애’, JTBC ‘마술학교’, MBN ‘마성의 기쁨’도 감독님, 배우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갔죠. ‘신사와 아가씨’는 오디션을 5차까지 봤어요. 목숨 걸고 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옷소매 붉은 끝동’은 2차 오디션까지 봤고요. 그런 작품들을 거쳐 ‘으라차차 내 인생’까지 온 거예요. 어떤 걸 내려놔야 하고 어떤 걸 욕심내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무리해서 120%를 해내는 게 아닌, 80%를 하며 주변과 호흡으로 나머지를 채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배움을 토대로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자 해요. 많은 분이 저를 반가워하면 좋겠어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원동력으로 다음 또 다음을 해내겠습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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