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다…울산 현대, 17년 만에 우승 [K리그]

드디어 해냈다…울산 현대, 17년 만에 우승 [K리그]

3연속 준우승 설움 떨쳐내고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 거머쥐어
‘조커’ 마틴 아담 전북전 이어 1골 1어시스트 맹활약

기사승인 2022-10-16 16:17:11
역전골을 넣고 환호나는 울산 현대 선수단.   연합뉴스

드디어 울산 현대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울산 현대는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37라운드 강원 FC와 맞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승점 76점이 된 울산은 남은 최종 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구단 역사상 3번째 리그 우승이다.

2005년 이후 약 17년 만에 우승을 달성한 울산이다. 울산은 1996년, 2005년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한 동안 우승컵과 연이 멀었다. 

특히 2019년부터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는 불운에 시달렸다.

2019시즌에는 1위를 지키다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대 4로 대패해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2020년에도 시즌 내내 리그 선두를 달리다 2경기를 남기고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2021시즌 역시 막바지 전북에게 트로피를 빼앗겼다. 매 시즌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에 전북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간 ‘뒷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울산은 K리그 최다인 준우승 10회라는 기록을 떠안으며 ‘만년 2등’이란 불명예에 시달렸다.  올 시즌에도 막판 전북이 추격하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울산을 엄습했다. 그럼에도 울산은 마침내 전북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확정 후 헹가래를 받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고 아쉬운 결과를 냈던 홍 감독은 울산의 한을 풀었다. 선수와 각급 대표팀 지도자, 행정가로 두루 활약해온 홍명보 울산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이끄는 팀에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선수로 나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에 앞장서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지휘한 홍 감독은 2022년 프로축구 정상에 서며 ‘10년 주기설’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던 울산은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0분 강원 정승용이 울산 박용우를 제치고 페널티 왼쪽을 돌파해 들어가다가 바코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오른쪽 상단으로 슈팅해 자신의 시즌 12번째 득점을 올렸다.

급해진 울산은 후반 21분 바코를 빼고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을 투입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29분 이명재가 높이 올려준 공을 아담이 백헤더로 연결하자 골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엄원상이 오른발 발리슛을 날려 경기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40분 이규성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대 반대편의 김기희가 헤딩 패스로 문전으로 연결하자 아담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몸으로 밀어 넣어 역전골을 넣었다.

1골 1도움을 올린 아담은 36라운드 전북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책임진 데 이어 또 한 번 울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우승 경쟁에서 밀린 전북은 통산 10번째이자 리그 6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전북은 FC서울을 상대로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올 시즌 유일한 우승에 도전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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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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