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과거 ‘먹통’ 사례 들춰보니

카카오, 과거 ‘먹통’ 사례 들춰보니

기사승인 2022-10-18 06:00:25
사상 초유 ‘카카오 먹통’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대대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지난 15일 카카오 메인 데이터센터인 SKC&C 판교센터에서 불이 났고,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서버가 운용하는 대외 서비스(메신저·택시호출 등)가 전면 중단됐다. 이 일로 온 국민이 주말 내내 마비된 일상을 보내야 했다. 이동부터 생업까지 모두가 타격을 입었다.



10년 전 ‘데자부’

카카오 먹통 사태가 정치권을 비롯해 많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비슷한 사례가 10년 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서비스가 2012년 4월 LG CNS 가산데이터센터에서 전원장치 이상으로 4시간 가량 중단됐다. 서비스 중단 원인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 전략 차단이었다. 카카오는 당시 서버 분산 운영과 이원화 체계 구축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약속했고 지금은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화재 한 번에 대한민국 경제가 뒤집힌 이번 사태에 카카오 내부에서도 적잖게 당황한 분위기다. 사태를 파악하고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메인 센터에 동력이 끊기면서 복구가 무기한으로 늦어진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보통 서버에 일부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다른 서버로 분산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중앙 집중 성격인 C&C 센터가 한 번에 셧다운 된 바람에 케파 전체를 모두 분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카카오 관계자는 “트래픽을 분산해서 다른 센터로 이중화하도록 조치돼있었는데, 메인 데이터센터 전원공급이 늦어지면서 분산작업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고 10년 전 사고와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도 사고 발생 6시간 후 성명을 내고 “이원화 시스템을 두고 있고, 화재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치 적용을 시작했으나 적용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시장에선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복구가 하루를 넘길 만큼 지연된 건 평소 서버를 복제(분산)해두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자체 센터 운용’ 네이버와 대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또 다른 IT기업인 네이버도 피해를 입었다. 네이버는 그러나 화재 당일인 15일 밤까지 복구를 대부분 마쳤다.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메인 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인 서비스 서버를 춘천 센터 ‘각’에 두고 있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카카오가 운용하는 센터 4곳 중 메인은 판교며 이곳에서만 서버 3만2000대가 돌고 있다. 카카오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지갑·페이·뱅크 등 카카오 금융서비스 주요 기능은 복구됐다. 다음·카카오메일과 톡채널, 톡서랍은 복구 중이다.

한편 카카오와 데이터센터를 관리한 SK C&C 경영진이 오는 2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립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포함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