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사파 발언 후 野 당사 압수수색까지…“얼어붙은 정국”

尹 주사파 발언 후 野 당사 압수수색까지…“얼어붙은 정국”

윤석열 “주사파와 협치 불가능”
안호영 “제1야당 주사파로 매도”
최요한 “진영 대결 이어져 와”

기사승인 2022-10-21 06:00:02
윤석열 대통령.   사진=박효상 기자

사법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벌어지면서 정국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까지 겹치면서 정국의 향방이 어려워지고 있다.

2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저녁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8시간에 가까운 대치 상황을 벌였다.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고 지지자들까지 몰려들어 민주당 중앙당사 앞은 혼란이 이어졌다. 

민주당 측은 야당 당사를 뻔히 알고 압수 수색을 하려고 한다고 반발했지만 검찰측은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을 법에 맞게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고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임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헌법 정신과 대통령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진영대결 구도가 강화된 만큼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말씀하신 종북 주사파가 더불어민주당이냐”며 “국회에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정당이 몇 군데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협치의 최우선 대상인 제1야당은 민주당”이라며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하더니 윤 대통령은 제1야당을 종북 주사파로 매도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아울러 “검찰은 민주당사에 압수수색을 한다고 쳐들어오고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거부하고 있다”며 “오늘이 야당 탄압의 날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최근 국정감사부터 이어지고 있는 진영 간 대립이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정국 긴장감이 높아지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야당을 조사했다는 분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진영 간 대립의 맥락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종북 좌파와 협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서욱 전 국방장관을 소환 조사하는 시기와 맞물리고 있다”며 “군사정권 시절에도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국 긴장감을 올리면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야당과 협치를 통해 정국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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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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