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그룹 계열사의 제빵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20대 A씨의 빈소에 SPC 그룹이 파리바게뜨 빵을 경조사 지원품이라며 빈소에 두고 간 사실이 드러났다. 정치권은 SPC에 사과를 요구하며 논란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SPC 그룹 측은 지난 16일 A씨의 장례식장에 파리바게뜨 빵 두 박스를 놓고갔다. A씨는 전날 평택 SPL 제빵공장서 사망했다.
A씨의 유족은 분노하며 언론에 “우리 아이가 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숨졌는데 이 빵을 답례품으로 주는 게 말이 되냐”고 전했다. 누리꾼들 또한 이 사실을 접하자 “사실상 고인을 능욕한 것”이라며 격분했다.
SPC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 방침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SPC 측은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모든 임직원한테 보내는 장례 물품”이라며 “조롱의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 이걸 왜 보냈냐고 하면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빵을 보내지 않았다면 ‘장례 물품에 빵이 포함돼 있는데 왜 안 보냈냐, 생산직이라 차별하는 것이냐’고 기사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SPC 측에서 상황을 해명했지만 정치권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희서 정의당 대변인은 20일 오후 “답례품 빵,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SPC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서면 브리핑을 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노동자의 사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책임을 져도 모자랄 회사 측이 노동자의 생명을 두 번 경시하는 무도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SPC 그룹 SPL 사측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