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주가 27% 폭락…광고시장 침체로 SNS 관련주 부진

스냅, 주가 27% 폭락…광고시장 침체로 SNS 관련주 부진

기사승인 2022-10-21 10:04:44
SNS 관련주가 폭락했다. 광고시장 침체로 국내(카카오) 뿐만 아니라 스냅, 메타, 트위터 등 해외에서도 SNS 관련주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스냅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27% 가량 폭락했다. 

이날 스냅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11억284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 정보 분석업체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억63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억5820만명)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지만 수익성은 낮아졌다.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는 같은 기간 11% 떨어진 3.1달러에 불과했다.

순손실은 3억6000만 달러(약 5100억원로 전년 대비 400%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전체 인원의 20%에 달하는 6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1억5500만 달러가 소요된 것도 순손실의 일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스냅은 투자자 서한을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증가폭이 둔화됐다”면서 “플랫폼 정책 변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격화된 소셜미디어 경쟁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냅은 올 4분기 전망을 두고 “4분기 역시 큰 난항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냅의 주가가 하락하자 메타 주가도 4% 떨어졌다. 오는 26일 메타를 비롯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실적 발표가 이달 중 줄줄이 예고된 만큼 광고 시장 수요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SNS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21일 9시53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보다 950원(1.99%) 오른 4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KB증권은 21일 카카오에 대해 매출성장 대비 영업이익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향후 비용 증가,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40.9%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20일 기준 4만7750원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40.9% 하향 조정한다”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 및 향후 비용 증가를 반영해 2022년과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6.8%, 6.1%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할인율을 상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변경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하지만 광고 인벤토리 확대에 따른 톡비즈 매출 고성장세 유지, 역사적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재 주가 수준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3분기 카카오 실적은 컨센서스를 부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086억원, 영업이익은 17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1832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톡채널의 견조한 성장세와 지난 9월부터 프로필 탭에 노출 중인 비즈보드 광고 지면 확대로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대비 16.2% 증가할 것”이라며 “포털비즈 매출액은 다음포털의 트래픽 감소로 역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이동 수요 회복에 따른 모빌리티 호조로 전년 대비 58.9%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성장 대비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매출과 연동되는 비용이 높은 모빌리티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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