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양증권은 시장에서 정보지(지라시) 형태로 떠도는 근거없는 악성 루머 관련해 금융감독원 합동 루머 단속반에 신고를 접수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 등이 자금난에 처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회사채, 유동화증권(ABCP) 채권 시장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도 떠도는 상황이다.
한양증권은 사실과 전혀 다른 악성 루머가 회사의 영업 환경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신고를 결정했다.
항간에 떠도는 매각설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한양증권이 매물로 올라왔다는 내용이 정보지를 통해 퍼졌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매각설을 일축했다.
한양증권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권사 유동성 우려 관련해서도 자사의 입장을 내놨다. 한양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우발부채 비율은 8.8%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한양증권은 평소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요소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잠재부실 규모가 낮은 우량한 재무구조와 사업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경영 상황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20일 금감원 합동단속반에 전날 정보지(지라시)를 통해 급속히 퍼진 회사 위기, 매각설과 관련 허위사실을 신고했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대응 가능한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등 우량 계열회사를 보유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회사를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날 정보지(지라시)를 통해 다올투자증권 매각풍문이 돌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 대응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회사 평판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심각해 오늘 발표된 금감원 대책을 보고 즉각 신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원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악성 루머가 나도는 종목에 대한 합동 루머 단속반을 가동한 데 이어 이들 종목에 대한 상세한 매매 분석과 공매도 여부를 점검해 문제 적발 시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런 혐의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자금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나도는 금융사들을 비롯한 관련 회사들에 대해 신속하게 매매 분석을 하고 공매도와 연계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악해 혐의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주가 불공정 거래 세력 또는 공매도 세력이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지라시(정보지) 등을 통해 다올투자증권과 롯데캐피탈 등 일부 금융사에 대한 허위 내용의 유동성이 퍼지자 주가 조작 및 공매도 세력이 끼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금감원이 본격적인 색출 작업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