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생리통 연관 가능성” 정부 첫 조사 결과

“일회용 생리대, 생리통 연관 가능성” 정부 첫 조사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노출과 생리 관련 증상 관련 가능성
정부 “추적 연구 필요해…위해한 수준 아냐”

기사승인 2022-10-21 19:45:10
백화점에 진열된 생리대.   쿠키뉴스 자료사진.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생리통과 가려움증 등 생리 관련 불편 증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지난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수행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지속적으로 조사 결과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는 1차 단면조사와 2차 패널조사로 진행됐다. 단면조사는 15~45세 이하 여성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사용실태 파악 및 관련 증상에 대해 설문조사 후 결과를 분석했다. 패널조사는 29~45세 여성 2600여명이 10개월간 작성한 생리일지를 통해 생리용품 사용과 불편 증상 등 여성 건강과의 시간적 선후관계 및 관련성을 평가했다.

조사대상자 2600여 명이 최근 3개월 동안 사용한 생리용품은 일회용 생리대가 약 90.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면생리대(4.2%), 탐폰(3.6%) 및 생리컵(1.8%) 순이었다. 생리대 사용 시 경험하는 생리 증상은 생리혈색 변화(20.3%), 생리통(18.9%), 여드름(15.3%)이고, 외음부 트러블(14.9%), 두통(13.4%), 어지럼증(11.6%) 등이 있었다.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수준과 증상 간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추정 노출 수준이 생리통, 생리혈색변화, 외음부 트러블 등의 발생과 관련 가능성을 보였다.

정부는 다만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을 위해서는 “실험적 모형이나 동물실험 모형을 이용한 노출·흡수연구, 질점막 자극시험, 복합노출을 고려한 독성학적 연구, 생체모니터링을 포함한 실험적 연구, 여성건강평가연구 등의 수행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식약처는 2017년부터 생리대 내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위해성 평가 결과 위해한 수준은 아니며, 일회용 생리대를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마치 생리대가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환경부 연구 결과보고서 결과를 뒤집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마치 생리대가 건강상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경향성이 나타난 연구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라며 “식약처는 결과보고서 결론대로 조속히 생리대 노출·독성평가 실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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