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대는 열망… NCT 127의 뜨겁던 늦가을 [쿡리뷰]

넘실대는 열망… NCT 127의 뜨겁던 늦가을 [쿡리뷰]

기사승인 2022-10-24 06:00:10
그룹 NCT 127 공연 현장. SM엔터테인먼트

서늘하던 늦가을 밤, 잠실벌에는 뜨거운 열기가 넘실댔다. 그룹 NCT 127이 주경기장에 입성한 기념비적인 날, 시즈니(팬덤명)는 열정적인 응원으로 이들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했다.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그룹 NCT 127이 ‘네오 시티 : 서울 - 더 링크 플러스’ 공연을 열었다. 이날 NCT 127는 3시간 동안 현장에 자리한 3만 관객,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로 공연을 관람한 전 세계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3년9개월 만에 함성을 허용한 공연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침묵 속에 열리던 공연은 ‘떼창’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태용을 비롯한 NCT 127 멤버들은 “드디어 이런 날이 왔다. 함성이 귀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면서 “여러분은 즐겨주기만 하면 된다. 같이 뛰는 시간이 많으니 편하고 재밌게 즐겨 달라”고 말했다.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퍼포먼스도 여럿이었다. 멤버들은 응원봉을 들고 안무를 소화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멤버들의 움직임에 따라 객석에 자리한 3만여 개의 응원봉은 현란하게 움직였다.

그룹 NCT 127 공연 현장. SM엔터테인먼트

대표곡 ‘영웅’으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공연은 ‘레모네이드’와 ‘무한적아’로 부단히 이어졌다. 무대마다 VCR과 연계해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인 점이 돋보였다. ‘타임 랩스’와 리믹스한 ‘디자이너’ 무대는 여러 소품을 활용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엘리베이터’, ‘우산’, ‘지금 우리’ 등 경쾌한 곡부터 각 멤버들의 강렬한 솔로 무대를 오가며 몰입감을 높였다. 히트곡인 ‘체리 밤’, 신곡 ‘질주’와 이번 공연에 새로이 추가한 ‘슈퍼휴먼’, ‘종이비행기’ 등 다채로운 37곡이 3시간을 빼곡히 채웠다.

대형 공연장인 만큼 팬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NCT 127은 무대 주위에 120M 길이로 설치한 자동 레일을 활용해 공연장을 폭넓게 오갔다. 대형 리프트 브리지와 360도 회전 스테이지 등 역동적인 세트는 무대에 힘을 더했다. 멤버들은 부단히 움직이며 무대 곳곳을 누볐다. 이들의 노력에 시즈니도 부응했다. 공연장 곳곳에 설치한 패널에 멤버들이 담길 때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내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 불빛으로 ‘윤슬’ 무대 일부를 채우고 무대 중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이벤트를 선사하는 등 맹활약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은혁, NCT 드림 제노와 런쥔, 에스파 등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 역시 공연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이번 공연에서 돋보인 건 더 나아가고자 하는 NCT 127의 열망이다. 이들은 기존 ‘네오 시티’ 공연에 새로운 무대 9개를 추가해 세트리스트를 보다 더 풍부하게 꾸몄다. 일부 멤버가 연습생 당시 만든 ‘헬로’ 무대를 주경기장에서 첫 공개한 건 이들에게도 뜻깊다.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 “주경기장 입성은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한 밑바탕”(태용), “부담과 긴장도 이젠 즐기겠다”(유타)고 각오를 밝혔던 이들은 의지와 야망으로 잠실벌을 가득 채웠다.  NCT 127은 “시즈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서 “10년이든 20년이든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자”며 의욕을 다졌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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