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에 흔들리는 이재명…모습 드러내는 ‘비명계’

사법리스크에 흔들리는 이재명…모습 드러내는 ‘비명계’

檢, 민주당사 압색 재시도
첫 압색 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 당혹감 드러내
이종훈 “문제 제기 수준…아직 때 아냐”

기사승인 2022-10-25 06:05: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재시도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그간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했던 민주당이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려 검사와 수사팀을 해당 장소에 보냈다. 이날 오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 변호인이 민주연구원에 도착하자 검찰은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진행되던 국정감사마저 중단한 뒤 방어에 힘썼다. 민주당은 오전 10시에 긴급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긴급의총이 끝난 후 이재명 대표는 이날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울먹거리며 자신의 심경을 표했다. 이 대표는 “비통한 심정”이라며 “침탈의 현장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 11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검찰 독재 등에 항의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수사차량이 도착해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뒤 민주연구원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물러났다.

이 대표는 20일 긴급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취임 후 55일 만의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회견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할 것을 정부와 여당에 공식적으로 제안해 맞섰다.

하지만 점점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내부에는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는 모습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방위 산업체 주식을 보유했다가 매각한 것과 관련해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사태(사법리스크)를 예견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20대 국회에서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던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그만하면 됐다”며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공개 퇴진을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24일 한 번 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단일대오(정치 분야 용어, 한때 합치는 것을 의미)가 그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게 아니라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러한 단일대오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 부원장이 8억원 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한 이 대표 책임론을 주장한 것이다.

전문가는 아직은 비명계의 목소리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기소가 임박한 상황까지 가야 당내에서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아직은 측근 수사까지 진행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소환되는 상황이 오거나 기소에 임박하는 정도까지 간다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평론가는 “지금은 몇몇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이라며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나 진술이 나와야 (비명계 등장이 본격화)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 이 대표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거나 대선 캠프에 썼다거나 하는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없어서 (비명계의)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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